이봉주 “짝발· 평발· 늦은 나이… 수많은 약점이 나를 키웠다”

■ 국군체육부대 장병들 대상 강연 이봉주 전 육상연맹 이사
“자신만의 속도·방향으로 완주
초심 잃지 말고 위기 이겨내야
인생 페이스메이커 곁에 두고
데드포인트 넘는 법 터득하라”

이봉주는 19일 국군체육부대 강연에서 “꼭 완치돼 예전의 패기 찬 모습으로 여러분들 앞에 나타나겠다”고 말했다. 자료사진

“나는 마라톤에 불리한 짝발과 평발, 늦은 나이 등 많은 핸디캡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에 낙담하지 않았고, 그 결과 이런 약점들이 나를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됐습니다.”

국민 마라토너인 이봉주(52) 전 대한육상연맹 이사가 19일 오전 경북 문경시 국군체육부대에서 부대 장병들을 대상으로 한 초빙강연에서 “누구나 인생의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있지만, 그 길을 지날 때 자신만의 속도와 방향으로 완주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털어놓은 말이다. 이 전 이사는 “초심을 잃지 않고 롤모델, 라이벌, 스승과 함께 고비와 위기를 이겨내라”고 조언했다.

이 전 이사는 ‘약점과 고통은 성장의 원천이다’라는 주제로 한 강연에서 자신의 마라톤 경험을 인생에 접목해 꿈과 비전을 달성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그는 “먼저 규칙의 힘을 믿어라, 둘째 인생의 페이스메이커를 곁에 둬라, 셋째 데드 포인트를 넘어서는 법을 터득하라”며 꿈과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자신의 경험에서 터득한 3가지 꿈을 이루는 비법을 제시했다.

국방부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66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약점과 고통을 극복해 성장의 힘으로 만드는 멘토링 행사로 장병 복무의욕 고취를 위해 애틀랜타 올림픽, 방콕·부산 아시안게임 등 다수의 마라톤 대회에서 메달을 딴 국민 마라토너인 이 전 이사를 초빙했다.

행사에 참석한 국군체육부대 1경기대 이정국 일병(전 코오롱 마라톤 실업팀 소속)은 “군 복무 중 꿈과 현실 사이 많은 고민이 있었는데, 이번 강연회와 멘토링 행사로 큰 깨달음을 얻었다”며 “나만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 이봉주 전 이사께 감사드리며 하루빨리 더 건강한 모습으로 뵐 수 있기를 기원하겠다”는 소감을 말했다.

이 전 이사는 희소 질환인 근육긴장이상증을 앓아 6시간 넘는 대수술을 받는 등 재활 치료를 하며 회복 중이다. 그는 최근 방송에 출연, “불편하지만, 잘 살고, 잘 다니고 있다. 계속 좋아지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이번 초빙강연은 이날 부대교육관에서 김동열 국군체육부대장과 부대 주요 직위자, 김태진 전 실업 육상경기연맹 회장 등 육상관계자와 국가대표선수 등 300여 명의 부대 장병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정충신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