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善과 正義 독점한 것처럼 굴어… ‘민주화 투사 코스프레’ 돌아 볼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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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진보논객으로 불렸지만 문재인 정부 이후 진영을 가리지 않고 쓴소리를 해온 강준만(67·사진) 전북대 명예교수의 칼날이 이번엔 MBC를 향했다.
강 교수는 신간 'MBC의 흑역사'(인물과사상사)에서 "MBC는 민주당 정권을 보호하고 사수하고 미화하면서 민주당의 정권 재창출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는 것처럼 보였다. 민주화가 되기 이전에 그랬다면 MBC 사원들은 모두 존경받는 영웅이라고 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그러나 1987년 6월 항쟁 이후 30여 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들은 1987년 이전의 기억과 기준으로 2020년대를 살아가면서 '민주화 투사 코스프레'를 한 건 아닌지 자신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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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진보논객으로 불렸지만 문재인 정부 이후 진영을 가리지 않고 쓴소리를 해온 강준만(67·사진) 전북대 명예교수의 칼날이 이번엔 MBC를 향했다. 그는 최근 저서에서 “자신들이 선과 정의를 독점한 것처럼 굴었다”며 MBC를 조목조목 비판하고 나섰다.
강 교수는 신간 ‘MBC의 흑역사’(인물과사상사)에서 “MBC는 민주당 정권을 보호하고 사수하고 미화하면서 민주당의 정권 재창출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는 것처럼 보였다. 민주화가 되기 이전에 그랬다면 MBC 사원들은 모두 존경받는 영웅이라고 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그러나 1987년 6월 항쟁 이후 30여 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들은 1987년 이전의 기억과 기준으로 2020년대를 살아가면서 ‘민주화 투사 코스프레’를 한 건 아닌지 자신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MBC 프로그램 ‘스트레이트’를 ‘어용 방송의 상징’이라 지적하며 김건희 여사의 통화 녹음 파일을 방송한 것을 두고 “유튜브에 압도당하는 지상파 방송의 몰락을 시사한 상징적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재판 관련 보도에 대해선 “공영방송이라고는 볼 수 없는 지독한 편파성을 드러냈다. 취재기자의 경찰 사칭, 도쿄올림픽 참가국 비하 논란 등과 더불어 MBC의 3대 악재라고 해도 좋을 만큼 낯 뜨거운 자살골이었다”고 했다.
그는 끝으로 “MBC가 보수 정권에 대한 다수의 반감과 혐오에 편승해 정권과 맞짱 뜨는 공영방송의 길로 나아간다면, 그게 바로 스스로 MBC의 무덤을 파는 길이라는 걸 왜 생각을 못 하는 건지 안타깝다”면서 “기존 노선에 대한 문제 제기는 MBC 내부에서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책은 강 교수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4월까지 월간 ‘신동아’에 기고한 ‘괴물과 싸우다 괴물이 된 MBC의 비극’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그는 “공정성을 유린하는 MBC의 과도한 당파성을 지켜보는 것은 괴로웠다. 우리는 같은 편이라고 생각하는 세력이 무슨 짓을 저질러도 단지 같은 편이라는 이유만으로 그걸 지지하거나 모르는 척 눈감아줘야 하는가. 절대다수가 ‘예스’라고 답할지라도 나는 단호히 ‘노’를 외친다는 마음으로 쓴 글”이라고 설명했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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