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기 포유류는 몸집이 더 큰 초식공룡도 잡아먹었다”

유현진 기자 2023. 7. 19.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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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유류가 과거 지구의 최상위 포식자로 여겨졌던 공룡을 사냥해왔다는 정황이 담긴 화석이 발견됐다.

캐나다 자연사박물관 조던 맬런 박사와 중국 하이난과학기술직업대학 강한 교수팀은 19일 과학저널 '사이언티픽 리포트'를 통해 지난 2012년 5월 중국 랴오닝성에서 발견된 1억2500만 년 전 백악기 화석을 분석한 결과, 포유류가 공룡을 잡아먹는 모습이 잘 보존돼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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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나다·中 연구팀
1억2500만 년 전 화석 분석
‘공룡 포식자는 공룡뿐’뒤집어
지난 2012년 5월 중국 랴오닝성에서 발견된 1억2500만 년 전 백악기 화석과 이를 복원한 그림(오른쪽). 연구팀은 포유류가 공룡을 잡아먹는 모습이 잘 보존돼 있었다고 과학저널 ‘사이언티픽 리포트’를 통해 최근 밝혔다. AFP 연합뉴스

포유류가 과거 지구의 최상위 포식자로 여겨졌던 공룡을 사냥해왔다는 정황이 담긴 화석이 발견됐다. 화석에는 몸집이 작은 포유동물이 자신보다 훨씬 거대한 공룡을 공격하는 모습이 생생히 담겼다.

캐나다 자연사박물관 조던 맬런 박사와 중국 하이난과학기술직업대학 강한 교수팀은 19일 과학저널 ‘사이언티픽 리포트’를 통해 지난 2012년 5월 중국 랴오닝성에서 발견된 1억2500만 년 전 백악기 화석을 분석한 결과, 포유류가 공룡을 잡아먹는 모습이 잘 보존돼 있었다고 밝혔다. 그간 백악기에 공룡의 포식자는 더 몸집이 큰 공룡뿐이었을 것이라는 통념에 반하는 결과다. 해당 화석은 백악기 하부 이셴 지층의 루자툰 층에서 고대 포유류 ‘레페노마무스 로부스투스’(Repenomamus robustus)와 2족 보행 초식 공룡 ‘프시타코사우루스 루자투넨시스’(Psittacosaurus lujiatunensis)가 뒤엉킨 모습으로 발굴됐다. 레페노마무스는 몸길이가 46.7㎝였는데, 프시타코사우루스는 119.6㎝로 2배 이상이었다.

연구팀은 골격이 얽혀 있는 모양 등을 분석한 결과 포유동물이 공룡을 잡아먹으려고 공격하는 상황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포유동물이 공룡의 왼쪽 배 위로 올라탄 상태에서 왼쪽 발로 공룡의 아래턱을 잡은 모습이었고, 특히 이빨이 공룡의 갈비뼈에 박혀 있었다. 이 생생한 장면이 담긴 것은 화산 폭발로 인해 진흙이 순식간에 두 동물을 덮쳤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연구팀은 화석이 있던 암석에서 화산 물질이 검출됐다고 설명했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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