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신·경련·탈진…지구 북반구 응급실 밀려드는 환자로 초비상
기록적으로 치솟은 기온을 이기지 못한 온열질환자가 밀려들면서 미국과 유럽 응급실에는 비상이 걸렸다.
18일(현지시간) 외신과 각국의 기상당국 발표에 따르면 미국, 남유럽, 아시아 등지에서는 기상관측 이래 최고 기온 기록이 나날이 나오고 있다.
유럽에서는 이탈리아 로마의 기온이 41.8도로 지난해 6월 40.7도를 넘어 역대 최고기온을 갈아치웠다.
이탈리아 보건부는 이날 로마, 피렌체를 비롯한 20개 도시에 폭염 경보를 발령했고 19일에는 이를 23개 도시로 확대하기로 했다.
스페인 카탈루냐 주 등에서도 기온이 40도를 넘겨 폭염 경보가 내려졌다.
카탈루냐 기상당국은 다르니우스 마을에서 수은주가 45도까지 치솟아 이 지역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란 남부 부셰르주의 페르시안 걸프 국제공항에선 기온이 66.7도까지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이는 사람이 견딜 수 있는 더위의 수준을 넘어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시아에서도 중국 북부 신장위구르 자치구 저지대가 지난 16일 52.2도를 찍어 중국 신기록을 세웠다.
폭염은 일사병과 열사병, 실신, 경련, 탈진 등 생명을 위협하는 각종 온열질환을 초래해 중대한 공중보건 위협으로 간주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극단적 기상에 대한 지침에서 “폭염은 사망자와 피해자가 항상 뚜렷하게 구분되지는 않기에 제대로 주목받는 때가 드물다”고 밝혔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탈리아 전역에서는 폭염 속에 응급실을 찾는 온열질환자의 수가 급격히 늘어났다. 일부 병원에서는 열에 과도하게 노출돼 탈진 등 증세를 겪는 이들의 수가 20∼2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럽 35개국에서는 지난해 온열질환 사망자가 6만1600명에 달한 가운데 올해도 폭염 사망자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에서 이날 최고기온이 경신된 피닉스에서는 12명이 온열질환으로 사망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북미, 아시아, 북아프리카, 지중해의 기온이 이번 주에 40도가 넘을 것”이라며 “한낮 최고기온에만 관심이 집중되지만 특히 열에 취약한 사람들에게는 한밤중 고온도 건강에 큰 위험”이라고 경고했다.
한스 클루게 WHO 유럽사무소 소장은 로이터 통신에 “인류에 존망의 위협을 가하는 기후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선 필사적으로 지역적, 전 지구적 대처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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