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다 이어 완다까지… 中 부동산 ‘도미노 디폴트’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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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의 핵심 성장동력인 부동산 시장이 좀처럼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대형 개발업체들의 디폴트(채무불이행)가 연달아 발생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지금의 시장 위축도 대형 개발업체인 헝다그룹의 위기에서 확산한 만큼, 디폴트 행진이 현실화할 경우 중국 정부가 더이상 손쓰기 어려울 만큼 악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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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의 핵심 성장동력인 부동산 시장이 좀처럼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대형 개발업체들의 디폴트(채무불이행)가 연달아 발생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지금의 시장 위축도 대형 개발업체인 헝다그룹의 위기에서 확산한 만큼, 디폴트 행진이 현실화할 경우 중국 정부가 더이상 손쓰기 어려울 만큼 악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8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완다그룹 핵심 계열사인 다롄완다상업관리집단은 오는 23일 만기인 채권 4억달러(약 5048억원) 중 최소 2억달러가 부족한 상태라고 채권단에 전달했다. 완다는 대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지만, 23일까지 해결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디폴트 가능성이 제기된 채권은 전날 23.4%, 이날 8%씩 급락했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다롄완다상업관리집단의 유동성 부족을 이유로 장기채 신용등급을 ‘BB’에서 ‘B+’로 하향 조정했다.
다른 대형 부동산 기업들도 위기론이 불거지고 있다. 루이안그룹의 부동산 개발 계열사인 루이안 부동산 역시 채권 상환 지연 가능성이 예고되면서 전날 달러 채권 가격이 급락했다. 국유기업인 중국생명보험 계열의 부동산 개발업체 위안양그룹마저 상환 여부가 상당히 불확실하다며 위안화 채권의 거래를 중단했다.
블룸버그는 “(완다그룹, 루이안부동산, 위안양그룹) 모두 2년 이상 중국 경제를 짓누른 부채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는 몇 안 되는 부동산 개발기업으로 꼽히던 곳”이라며 “최근 채권 가격의 변동은 중국 부동산 부문이 더욱 광범위한 문제에 직면했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완다그룹의 디폴트 여부에 따라 다른 기업들도 영향을 받을 수 있어 투자자들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부동산 기업들의 수익성은 이미 크게 악화했다.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에 따르면 현재까지 상하이 및 선전 A주 상장 부동산 기업 113개 중 67개가 상반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이중 42개 기업의 당기순이익이 적자를 기록했다. 이들 42개 기업의 적자 규모는 총 257억위안(약 4조5234억원)에 달하고, 그중 8개 기업 적자는 각각 10억위안을 넘어섰다. 빚을 갚을 수 없는 상황이 언제든 닥칠 수 있는 것이다.
부동산 개발 업체들의 연쇄 디폴트가 현실화할 경우, 중국 부동산 시장은 단기간 내 회복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의 위기 역시 대형 개발기업 헝다그룹의 2021년 디폴트에서 시작, 2년간 이어지고 있다. 헝다그룹은 2021~2022년 2년간 총 5819억위안(약 102조1816억원)의 손실을 냈다. 경영난에 빠지기 전인 2020년까지만 해도 헝다는 81억위안의 순이익을 기록하던 기업이었다.
중국 정부는 올해 1월 신규 주택 가격이 3개월 연속 하락할 경우 첫 주택 구매자에게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낮춰주는 조치를 연장했지만, 더 강력한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6월 중국 부동산 개발 투자액은 1조2849억위안(약 226조46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6% 급감했다. 같은 기간 부동산 판매 면적도 28.1% 줄어 침체가 가속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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