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큼 다가온 SMR 시대[오후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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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소형원전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얼마 전 산업통상자원부가 내년 상반기에 확정될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24∼2038년)에서 추진할 신규 원전으로 SMR을 유력한 대안으로 시사한 것이 결정적인 계기다.
SMR은 기존 원전보다 장점이 많다.
대형 원전은 부품이 100만 개여서 짓는 데 5년 걸리지만, SMR은 부품이 1만 개여서 2년 6개월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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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소형원전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바로 소형모듈원자로(SMR)다. 얼마 전 산업통상자원부가 내년 상반기에 확정될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24∼2038년)에서 추진할 신규 원전으로 SMR을 유력한 대안으로 시사한 것이 결정적인 계기다. 이와 함께 정부는 지난 10일 2030년대 수출을 목표로 공기업과 민간기업이 대거 참여하는 한국형 SMR 사업단도 출범시켰다.
SMR은 기존 원전보다 장점이 많다. 우선 중대사고율이 기존 원전은 10만 년의 1∼2회꼴인 데 비해 최소 10억 년의 1회꼴, 최장 30억 년의 1회꼴에 불과하다. 크기도 100분의 1이어서 필요한 공간이 반경 230m로, 대형 원전(반경 30㎞)보다 훨씬 작다. 대형 원전은 부품이 100만 개여서 짓는 데 5년 걸리지만, SMR은 부품이 1만 개여서 2년 6개월이면 된다.
현재 SMR 건설을 논의 중인 국가는 20곳 정도로 추산된다. 그렇지만 SMR 업체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설립자가 세운 테라파워,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로부터 2020년 유일하게 설계 인증을 받은 뉴스케일파워 등이 꼽힐 정도다. 테라파워는 지난 4월 한미 정상회담 기간에 한국수력원자력 등과 업무협정(MOU)을 체결했다. 뉴스케일파워는 이보다 진도가 빠르다. 지난 5월 경북 울진군과 2030년까지 SMR 6기를 완공하는 내용의 MOU를 체결했다. 이 원전은 4인 가족 기준 90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SMR은 국제적으로 안전성 검증이 진행 중이어서 상용화된 것은 없다.
사실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세계에서 가장 빨리 2012년 한국형 SMR인 스마트를 개발했지만,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에 막혀 허송세월했다. 원전은 가장 싼 청정에너지다. 탄소 배출도 제로(0)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최고경영자 샘 올트먼은 최근 “AI 시스템은 엄청난 양의 에너지가 필요해 원자력 발전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 SMR 개발 스타트업(오클로)의 대주주이자 이사회 의장이기도 하다. 광우병·사드·오염수와 함께 원전은 과학적 접근이 필수다. 미국과 영국·프랑스·폴란드 등 유럽이 무지해서 원전을 짓겠는가. SMR은 2035년 600조 원 이상으로 커질 거대 유망 시장이다. 원전 도그마에서 벗어나야 세상이 제대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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