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너무 빨리 큰 에코프로, 내실 철저히 다져야

정재훤 기자 2023. 7. 19.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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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산업계와 증권가의 화두는 단연 에코프로다.

작년 이맘때만 해도 주당 7만원대에 거래됐던 에코프로는 18일에 111만8000원까지 치솟았고, 올해 초 103위였던 시가총액 순위도 10위권 초반까지 급등하며 카카오를 추월했다.

에코프로그룹은 자산규모 5조원을 돌파하며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기업집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에코프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경영 부문 정규직 직원 수는 138명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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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산업계와 증권가의 화두는 단연 에코프로다. 작년 이맘때만 해도 주당 7만원대에 거래됐던 에코프로는 18일에 111만8000원까지 치솟았고, 올해 초 103위였던 시가총액 순위도 10위권 초반까지 급등하며 카카오를 추월했다. 에코프로그룹은 자산규모 5조원을 돌파하며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기업집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내부를 들여다보면 에코프로는 아직 대기업 칭호가 무색한 수준이다. 에코프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경영 부문 정규직 직원 수는 138명에 불과하다. 주력 사업인 양극재 부문 계열사인 에코프로비엠 직원의 평균 근속 연수는 3년 내외이며, 상장을 앞둔 전구체 계열사 에코프로머티리얼즈도 비슷하다. 국내 경쟁사인 포스코퓨처엠과 LG화학 전지소재 부문 직원의 평균 근속 연수가 10년 전후인 것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회사가 빠르게 성장하는 과정에서 뼈아픈 전과도 발생했다. 이동채 회장을 포함한 에코프로 전현직 임직원 5명은 지난 2020년 1월부터 2021년 9월까지 에코프로비엠의 중장기 공급계약 정보를 공시하기 전에 차명 증권계좌를 이용해 미리 주식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시세 차익을 얻은 혐의가 인정돼 처벌받았다. 이를 두고 한 재계 관계자는 “에코프로 같은 규모의 기업에서 절대 일어날 법한 일은 아니다. 내부적으로도 자성의 목소리가 커졌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경쟁사와 비교해 기술 유출 보호에 대한 투자도 취약하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정보보호공시 종합포털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은 지난해 정보기술 분야에 32억원, 정보보호 분야에 9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LG화학이 같은 기간 2660억원(정보기술 2500억원·정보보호 160억원), 포스코퓨처엠이 217억원(정보기술 133억원·정보보호 84억원)을 투자한 것과 비교해 초라한 수치다.

최근 포스코퓨처엠은 2030년 양극재 목표 생산능력을 100만톤(t)으로 상향하며 업계 1위로 올라서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에코프로비엠이 가장 최근 내세웠던 목표(2027년 양극재 생산 능력 71만t)를 뛰어넘는 숫자다. 포스코그룹이 아르헨티나 염호와 호주 광산 등에 대한 채굴권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포스코퓨처엠은 안정적인 원료 수급이 강점이다. 에코프로 역시 안정적인 광물 공급원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장이 담보된 2차전지 산업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에코프로그룹이 단기적인 주가 향방에 휘둘리지 않고, 중심을 잘 잡고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 가장 중요한 것은 탄탄한 내실이라는 것을 잊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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