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기후 위기의 ‘실존적 위협’ 맞서 인류 미래위해 시급히 행동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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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과 산불, 폭우와 홍수 등 기후변화로 인한 극한 기후가 전세계를 집어삼키고 있다.
동시다발적으로 덮친 이상 기후로 시민 안전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기후 위기의 '실존적 위협'에 맞서 인류가 시급히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악의 폭염은 당장 시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극심한 기온이 노동생산성을 떨어트릴 뿐만 아니라 농작물 피해, 사망률 증가 등 성장 동력 전반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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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과 산불, 폭우와 홍수 등 기후변화로 인한 극한 기후가 전세계를 집어삼키고 있다. 동시다발적으로 덮친 이상 기후로 시민 안전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기후 위기의 ‘실존적 위협’에 맞서 인류가 시급히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 북반구 대부분에서 역대급 더위가 관측됐다. 이날 미 애리조나 피닉스는 역대 최고인 47도를 기록했다. 19일 연속 43도를 넘으면서 종전 18일간의 최장기간 더위 기록을 넘어섰다. 미 남부와 서부가 맹렬한 더위와 씨름하는 동안 버몬트 등 북동부에서는 최근 집중호우에 이어 더 많은 비가 예보되고 있다. 중서부에는 캐나다발 산불 연기가 다시 덮치는 중이다.
유럽서도 이탈리아 대부분의 지역과 스페인 북동부, 크로아티아 등에 고온 경보가 발령되는 등 기록적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이탈리아 섬 샤르데냐의 최고 기온은 44도, 로마는 41.8도를 기록했다. 그리스에서는 건조한 날씨에 폭염까지 겹치며 아테네 인근에서 시작된 산불이 남서방향으로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다. 중국도 북부 신장 위구르 자치구 저지대가 이번주 52.2도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기온을 다시 쓰는 등 불더위에 시달리고 있다.
최악의 폭염은 당장 시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최근 며칠간 응급실 환자 수가 20% 증가했다. 이탈리아 보건부는 “극심한 폭염이 환자 증가의 원인”이라며 시민들에게 낮 시간 외출 금지 등을 권고한 상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극도의 더위로 혼수상태에 빠진 환자들이 미 전역의 병원으로 실려오고 있다”고 전했다.
더 극심한 ‘살인 더위’가 찾아올 것이란 예보 속에 인명 피해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유럽의 가장 더운 여름으로 기록됐던 지난해 유럽 전역에서 발생한 더위 관련 사망자는 6만1672명에 달한다.
극한 기후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와 같은 전염병 확산 가능성을 높여 공중보건 위기를 심화시킬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닐 보라 국제보존협회 박사는 “기후 변화로 사람들이 고통받고 죽어가고 있다”면서 “이것은 미래에 일어날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산업계에서도 피해가 가시화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탈리아 농민협회 콜디레티는 폭염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우유 생산량이 10% 감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냉각을 위한 에너지 비용 증가로 농가 부담도 커지고 있다. 관광지 폐쇄로 인한 관광산업 타격과 전력 과부화로 인한 피해도 우려된다. 에너지 수입국인 이라크의 경우 50도까지 치솟은 더위로 최근 정전사태가 지속되고 있다.
극한 기후는 장기적으로 세계 경제에 더욱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극심한 기온이 노동생산성을 떨어트릴 뿐만 아니라 농작물 피해, 사망률 증가 등 성장 동력 전반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야외 노동자들이 많은 개발도상국과 저소득국의 생산성 악화가 우려된다.
손미정 기자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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