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오소리가 공룡 잡아먹으려…1억년 전 화석에 생생히

18일 캐나다 자연 박물관이 공개한 사진. 시타코사우루스(공룡)와 레페노마무스(포유류) 골격이 얽혀 있는 화석. 1억 2500만년 전 화산재에 묻혔을 때 오소리 같은 포유류가 자기 몸집의 3배에 달하는 공룡의 갈비뼈를 이빨로 파고들고 있다. 캐나다 자연 박물관/사이언티픽 리포트

두 동물이 얽힌 골격 화석을 보고 재구성한 그림. 캐나다 자연 박물관/사이언티픽 리포트

18일(현지시각) 캐나다 자연 박물관은 공룡(시타코사우루스)과 포유류(레페노마무스)의 골격이 얽혀있는 장면이 들어있는 화석 사진을 공개했다. 과학자들이 ‘죽음의 전투’라고 부르기도 하는 이 화석은 1억2500만년 전 화산재에 묻혔을 때 오소리 같은 포유류가 자기 몸집의 3배에 달하는 공룡의 갈비뼈를 이빨로 파고들고 있는 순간이라고 해석되고 있다. 과학자들은 “중국에서 발견된 잘 보존된 이 화석에 묘사된 이 싸움 장면은 백악기에 지구를 지배했던 공룡을 작은 포유류가,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이 잡아먹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논문 연구 저자인 캐나다 자연 박물관의 고생물학자인 조던 말론은 “이 포유류는 공룡 위에 앉아서 발로 파충류의 턱과 뒷다리를 잡고 이빨은 흉곽으로 뛰어들었다. 이런 화석은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포유류가 공룡 고기를 먹었다는 가설은 이전에 제안된 적이 있다. 포유류의 장에 공룡유골이 들어있는 화석이 나온 적이 있다. 그러나 (이번의) 새로운 발견은 포유류가 이미 죽은 공룡을 청소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몇 배나 큰 공룡을 먹었을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말했다.

18일(현지시각)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게재된 논문의 결론은 다음과 같다.

“공룡과 포유류는 중생대 대부분에 걸쳐 서로 함께 살았지만, 이들의 상호작용에 대한 직접적인 화석 증거는 드물었다. ‘중국의 폼페이’라고 불리는 중국 백악기 이셴 지층의 루자툰 지층에서 발견된 새로운 화석(WZSSM VF000011)은 포유류(레페노마무스 로부스투스)와 공룡(시타코사우루스 루자투넨시스)이 밀접하게 연관된 모습을 보존하고 있다. 서로 얽혀 있는 골격은 이 화석이 위조품이 아님을 시사하며, 골격의 완전성은 매장 전에 운반되지 않았음을 나타낸다. 공룡 골격에 물린 자국이 없고, 포유류가 공룡 위에 있는 위치, 포유류가 공룡을 움켜쥐고 무는 행동 등을 종합해 볼 때 포유류가 약해진 공룡을 잡아먹다가 갑자기 화산 암설류가 흘러내려 매장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공룡은 추정 체질량으로 포유류보다 3배 더 크지만, 화석의 연관성은 육상 육식 동물의 최대 먹잇감(희생자) 체질량 대 포식자(사냥꾼) 체질량의 선형 모델에 대한 95% 예측 간격 내에 속하며, 단독 사냥꾼과 무리 사냥꾼 모두에 해당한다. 따라서 이 새로운 화석은 중생대 포유류가 지배 공룡의 먹잇감일 뿐이었다는 일반적인 가정에 이론을 제기하는 것이다.”

이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에든버러 대학교의 고생물학자 스티브 브루사테는 “이 화석은 선사시대의 사냥 장면을 액자처럼 돌에 담아 놓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논문 링크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98-023-37545-8

공룡과 포유류의 골격이 서로 얽혀 있는 모습과 상호작용을 보여준다. 눈금 막대는 10cm. 중국에서 발견된 이 특이한 화석은 초기 포유류가 공룡 고기를 저녁 식사로 사냥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 화석은 오소리와 같은 생물이 부리가 달린 공룡의 세 배 크기의 공룡을 씹어 먹는 모습을 보여준다. 캐나다 자연 박물관/사이언티픽 리포트

상세도 (왼쪽) 캐나다 자연 박물관/사이언티픽 리포트

상세도(가운데) 캐나다 자연 박물관/사이언티픽 리포트

상세도(오른쪽) 캐나다 자연 박물관/사이언티픽 리포트

캐나다 자연 박물관이 재구성한 그림. 캐나다 자연 박물관/사이언티픽 리포트

곽윤섭 선임기자 kwak1027@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