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 ‘비공식작전’이냐, 기대감 ‘밀수’냐[MK무비]
먼저 공개된 ‘비공식작전’(감독 김성훈)은 무늬는 하정우·주지훈의 버디 무비지만 사실상 하정우의 짠내 가득한 ‘미션 임파서블’이다. ‘터널’로 찐 호흡을 맞춘 김성훈 감독과의 재회이자,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로 자숙기를 가졌던 하정우의 스크린 복귀작이다.
영화는 실종된 동료를 구하기 위해 레바논으로 떠난 외교관 민준(하정우 분)과 현지 택시기사 판수(주지훈 분)의 공조 액션 무비. 1986~1987년 발생했던 대한민국 외교관 레바논 피랍 사건, ‘외교관이 납치돼 사라졌다가 살아 돌아왔다’는 실화를 모티브로 한다. 두 주인공, 이들의 만남과 여정, 위기와 극복, 관계 변화 등은 모두 허구다. ‘어떻게 살아돌아왔는지’가 이 영화의 핵심으로 감독의 상상력을 총동원했다.
작품의 강점은 원톱 하정우의 연기와 속도감 있는 연출이요, 단점은 주지훈과의 케미부터 스토리 전개까지 곳곳에서 드러나는 ‘진부함’이다. 철저히 ‘아는 맛’이긴 하지만, 무난하게 즐길 수는 있다.
서울대 출신이 아니어서 번번히 물을 먹는, 중동 담당 외교관 민준이 평범한 시민에서 직업 의식이 투철한 공무원, 결국엔 완벽한 히어로로 변모하는 늘 봐온 그 ‘훈훈한’ 이야기다.
아는 맛도 맛깔스럽게 표현해내는 하정우와 달리, 아는 맛을 더욱 더 심심하게 만드는 주지훈의 ‘합’은 기대 이하다. 그럼에도 하정우의 롤이 절대적으로 큰 작품인 만큼, 하정우가 제 몫을 해낸 점에서 흡입력은 있다.
다만 하정우 자체에 쏠린 ‘호불호’는 리스크가 될 수 있다. ‘프로포폴 전과’와 최근 자신의 연출작 ‘로비’에 ‘음주 운전 전과’ 배성우을 캐스팅 한 점에서 배우 자체에 쏠린 대중의 시선이 예전만 못하다.
국내 간판 여배우 김혜수·염정아의 워맨스를 내세운, 가장 대중적인 장르인 케이퍼 무비. 화려한 출연진과 스케일, 해양 액션까지 겻들인, ‘충무로의 히트메이커’이자 ‘범죄극 장인’ 류승완 감독의 신작이다.
영화는 바다에 던져진 생필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 판이 벌어지면서 휘말리는 해양범죄활극을 표방한다. 등장 인물은 많지만 역시나 이야기의 흐름상 김혜수가 전적으로 이끄는, 김혜수표 변주된 ‘도둑들’.
김혜수는 ‘도둑들’의 팹시와 ‘애니콜’을 합쳐, 묵직한 의리녀의 면모까지 더한 춘자로 분했다. 후반부 몰아지는 30분이 영화의 최대 강점이요, 시동이 걸리기까지 상당한 인내심을 요하는 전반부와 중반부가 단점이다.
아이러니하게도 하정우와 달리 김혜수의 경우, 배우 자체가 가진 극호감 에너지완 별개로 캐릭터와의 어울림이 (이번 만큼은) 미스매치다. 류승완 감독과의 첫 만남이어서 그런지, 그녀가 가진 무수한 장기과 트레이드 마크가 시너지를 내지 못한다. 과하다.
스타일리시하고 볼륨감 넘치는 섹시한 비주얼과 특유의 어투, 제스처와 더해지니 ‘춘자’ 캐리터완 부조화를 이룬다. 투샷 만으로 설렜던 염정아와의 워맨스도 설정상의, 작품 자체의 한계로 인해 기대만큼의 카타르시스와 감동을 주진 못한다.
절대적으로 김혜수가 이끄는 영화인만큼, 그간 쌓아온 두터운 신뢰와 건강한 에너지, 호감 이미지가 작품에 후광을 입히지만, 동시에 캐릭터와의 부조화가 아쉬움은 더 짙게 남는다.
두 작품 모두 ‘꾼’들의 모임인 만큼 각자의 색깔과 강점은 뚜렷하다. 일단 시작하면, 끝까지 관람하기에 큰 무리는 없다. 신선하거나, 화끈하거나, 높은 기대감을 뛰어 넘을 정도는 아니지만, 애초에 갖고 있는 기대치에 따라 만족도가 극명하게 나뉠 것 같다. 과정상의 열정과 노력만 강조할 게 아니라, 결과물의 성장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관객도 금 같은 시간을 쪼개, 적잖은 금액을 들여, 무더위를 뚫고 ‘노력해’ 극장 나들이에 나서는 것이니 말이다.
‘밀수’는 오는 7월 26일, ‘비공식작전’은 8월 2일 각각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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