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누구라도 그랬을 것” 시민 3명 구한 ‘지하차도 의인’, 화물연합회 포상금 받아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참사 당시 시민 3명을 구한 ‘화물차 의인’ 유병조 씨(44)는 이날 전국화물자동차운송사업연합회(화물연합회)로부터 감사장과 지원금을 받은 뒤 이런 소감을 밝혔다.
유 씨는 참사 당시 지하차도에 물이 차오르자 화물차 창문을 깨고 차량 지붕 위에 올라갔다. 또 화물차 사이드미러를 붙잡고 버티던 20대 여성을 차량 지붕으로 끌어올렸다. 여성과 함께 지하차도 난간으로 건너온 순간 옆에서 “도와달라”는 목소리가 들렸다.
다시 구조에 나선 유 씨는 충북 증평군 공무원 정영석 씨(45)를 포함해 남성 2명을 더 난간으로 끌어올렸다. 체구가 크지 않은 유 씨는 “당시 초인적 힘이 나왔던 것 같다. 생각할 겨를 없이 일단 몸이 움직였다”고 돌이켰다.
유 씨는 눈 앞에서 747번 버스가 흙탕물 속으로 빨려 들어가던 장면이 계속 잊히지 않아 사고 후부터 잠을 잘 이루지 못하고 있다. 그는 “운송 업무차 하루에도 몇 번씩 오가던 차도에서 일어난 사고라 충격이 크다”며 “행사 후 충북 청주시로 돌아가 정신건강의학과 심리상담을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화물연합회 측은 새 화물차 구입을 돕기 위해 유 씨에게 지원금 2500만 원을 지급했다. 유 씨가 소속된 수원화물 관계자는 “평소에도 워낙 성실한 분”이라며 “주저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을 구했다는 말을 듣고 역시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최광식 화물연합회장은 “자신의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필사적으로 타인을 구하는 모습이 업계와 국민에게 울림을 줬다"며 "존경과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최원영 기자 o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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