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관심 커지고 매매량 늘자...주택경기전망지수도 ‘파란불’

93.2...전월비 10.3P↑ ‘올 최고치’

지난달 크게 하락했던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가 한 달 만에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지난해 금리인상과 자금조달 어려움으로 좋지 않았던 주택사업 전망이 점차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이달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가 93.2로 전월 대비 10.3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10.3포인트 상승폭은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치다.

수도권은 전월 대비 21.1포인트 상승한 100.8을 기록하며 100선을 회복했다. 수치가 100을 넘으면 주택사업의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사업자들의 비율이 나빠질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보다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은 전달 대비 22.5포인트 올라 110.0을 기록했다. 경기는 22.1포인트 상승한 105.8, 인천은 18.8포인트 올라 86.6으로 수도권은 20포인트 안팎의 상승 폭을 보였다.

주산연은 “수도권의 경우 서울을 중심으로 청약 시장의 회복세와 주택 매매량 증가 등을 보이며 시장이 일부 회복되자 긍정적인 인식이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방에서도 경남(-0.5포인트)과 제주(-4.8포인트), 세종(-7.7포인트)을 제외한 지역에서 지난달과 같거나 상승했다. 제주는 지난 5월 최고점(85.7포인트)을 찍은 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세종은 지난달 대비 하락 폭이 가장 큰 지역일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광주는 전월 대비 15.8포인트 올라 105.8을 기록하며 100선을 회복했다. 강원은 이달 가장 높은 상승폭(30포인트)을 보이며 100을 기록했다.

이달 자금조달지수와 주택건설수주지수도 상승 추이를 보였다.

7월 자금조달지수는 전월 대비 12.9포인트 오른 83.6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도 24.4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주산연은 “금리 동결과 더불어 침체된 자금 조달 지수가 상승하는 경향이 반영됐다”면서도 “아직 자금조달지수가 83대로 긍정적인 단계는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새마을금고 연체율 급등과 일부 부실화 등 상호금융권 불안정조짐과 최근 재상승추세를 보이는 금리와 PF(프로젝트파이낸싱)시장 경색 등에 따라 실질적으로 자금조달이 원활해졌는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택건설수주지수는 재건축과 재개발이 각각 10포인트, 8.4포인트 오르며 상승을 견인했다.

주산연은 “서울의 경우 ‘서울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이달 1일부터 시행됨에 따라 재개발과 재건축과 같은 정비사업의 시공사 선정 시기가 현행 사업시행인가 이후에서 조합설립인가 이후로 당겨짐에 따라 시공사들의 긍정적인 전망이 예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주산연이 지난달 22일부터 3일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박자연·이준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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