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개국 무비자’ 올해 한국 여권 파워는?
작년보다 한단계 하락
1위 싱가포르 ‘192개국’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는 국가 수를 반영한 여권 지표에서 한국의 순위가 지난해보다 한단계 하락했다.
18일(현지시간) 영국 국제교류 전문업체 헨리앤드파트너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여권 지수에서 한국 여권으로 무비자 입국할 수 있는 국가는 189개국이었다. 한국은 오스트리아, 핀란드, 프랑스, 일본, 룩셈부르크, 스웨덴과 함께 여권 지수 공동 3위에 올랐다.
이는 지난해 2위에서 하락한 순위다. 지난해 한국 여권으로 무비자 입국할 수 있는 국가는 192개국이었으며, 여권 지수는 공동 2위였다. 무비자 입국 가능 국가 수가 줄면서 순위 또한 내려앉았다.
헨리앤드파트너스의 여권 지수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자료를 바탕으로 특정 국가의 여권 소지자가 무비자로 방문하거나 입국 시 도착 비자 발급 등 사실상 무비자로 갈 수 있는 나라가 몇개국인지를 지수로 나타낸다. 이 지수에서 한국은 2010년 13위까지 떨어졌다가 2018년부터 2~3위를 유지해오고 있다.
이번에 1위를 차지한 곳은 싱가포르 여권으로, 비자 없이 총 192개국에 입국할 수 있었다. 싱가포르는 지난해 2위에서 한 단계 상승했다.
일본은 지난 5년간 1위를 유지해왔으나 이번에 공동 3위로 떨어졌다. 지난해 일본 여권으로 무비자 입국할 수 있는 국가는 193개국이었으나 올해 189개국으로 줄었다.
2014년 공동 1위를 차지했던 미국과 영국은 이후 하락세를 보였다. 올해 영국 여권은 총 188개국 무비자 입국이 가능해 지난해 6위보다 상승한 4위에 올랐지만, 미국은 184개국으로 지난해보다 2계단 떨어진 8위에 머물렀다.
올해 꼴찌를 기록한 국가는 아프가니스탄이다. 아프가니스탄 여권으로 비자 없이 갈 수 있는 국가는 27개국에 불과했다. 북한은 39개국으로 97위에 그쳤고, 시리아(30개국·101위), 이라크(29개국·102위) 등이 최하위권이었다.
한편 타국 여권에 ‘가장 개방된’ 상위 20개 국가는 캄보디아를 제외하면 작은 도서국가 또는 아프리카 국가였다. 전세계 198개 여권 모두에 무비자 또는 도착비자를 제공하는 국가는 부룬디, 몰디브, 미크로네시아, 모잠비크, 셰이셸, 르완다 등 12개국이다. ‘가장 닫힌’ 국가는 북한, 아프가니스탄, 투르크메니스탄, 파푸아뉴기니 등 4개국으로 이들은 그 어떠한 여권에도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지 않는다.
전반적으로 여행자가 무비자로 접근할 수 있는 평균 국가 수는 증가 추세다. 비자 없이 갈 수 있는 평균 국가 수는 2006년 58개국에서 올해 109개국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헨리앤드파트너스 회장이자 여권 지수를 고안한 크리스찬 캘린 박사는 “현재 전세계적으로 8개국만이 10년 전보다 무비자 접근성이 떨어졌다. 다른 국가들은 더 큰 여행 자유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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