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개들’ 이해영 “등 문신 노출 위해 활배근 운동만…꽃중년 칭찬 감사”[EN:인터뷰②]

황혜진 2023. 7. 19.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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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황혜진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이해영이 넷플릭스 드라마 '사냥개들' 출연 비화를 공개했다.

이해영은 6월 9일 공개된 '사냥개들'에서 일식집 주방장이자 의리 넘치는 칼잡이 킬러 황양중으로 분해 더없이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앞서 3월 공개된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에서 비열한 경찰 신영준 역으로 활약한 터라 그의 강렬한 변신에 한층 많은 국내외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7월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뉴스엔과 만난 이해영은 " '더 글로리', '사냥개들' 덕분에 더 많이 알아봐 주신다는 걸 피부로 느낀다. (거리에서 만난 사람들이) '연진이 도와준 경찰 아저씨', '횟집 아저씨', '칼잡이 아저씨'라고 이야기해 주시더라"고 말했다.

'사냥개들'을 통해 데뷔 30여 년 만에 액션 연기에 처음 도전한 그는 "따로 운동을 하는 편은 아니다. 이번에 '사냥개들'을 하며 액션을 하다 보니까 이젠 준비를 더 철저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운동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평상시에는 특별히 웨이트를 하지 않는데 '사냥개들'을 통해 처음으로 운동을 하며 신경을 썼다. 산책도 많이 하며 관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등 문신 노출 연기 비화도 공개했다. 이해영은 "내가 따로 준비한 것 없다"며 웃었다. 이어 "감독님이 양중의 단단한 모습이 보였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대본에는 '조리복을 벗은 황씨의 뒷모습에 과거 문신'이라는 한 문장만 있었다. 전 등 운동과 활배 운동을 중점적으로 했다. 스티커 붙이는 1시간 반 정도 동안 가만히 있었다"고 회상했다.

액션에 재차 도전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는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처음 찍을 때 액션을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 그러시겠지만 사람을 때리는 폭력적인 것을 별로 좋아하지도 않고 몸을 많이 쓰다 보니까 힘들었는데 '사냥개들'로 너무 좋은 반응, 사랑을 많이 받아서 찍어놓고 나니까 뿌듯하기도 하다. 감독님이 황씨에 대해 애정을 갖고 말씀을 많이 해 주셨다. 고생한 만큼 잘 나온 것 같다"고 답했다.

이해영이 연기한 황양중은 당초 배우 박성웅이 제안받은 역할이었다. 박성웅이 양중이 아닌 명길 역 출연을 최종적으로 확정하며 이해영이 양중으로 낙점됐다. 이해영은 "감독님께 전화로 연락을 먼저 받았다. 같이 작업을 해 보고 싶다고 만나서 대본을 주고 이야기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동네로 오시겠다고 해서 집 앞에서 차 한 잔 마시며 대본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사실 처음에는 양중 역할 출연 제안을 박성웅 배우님에게 드렸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양중은 최사장(허준호 분)을 향한 충성심, 절친 두영(류수영 분)에 대한 의리를 지닌 인물이었다. 겉보기에는 냉철하지만 아끼는 사람들에게는 따스한 마음을 지니고 있어 이른바 '츤데레' 캐릭터로 불렸다.

이해영은 "대본을 읽으면서는 황양중이 충성심이 있는 인물이지만 어쨌든 범죄자라고 생각했다. 대본을 읽을 때는 사실 '츤데레' 같은 느낌은 잘 못 받았다. 작품을 너무 좋아해 주시고 애정을 갖고 봐 주시니까 '츤데레'처럼 느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대본을 읽고 한 번은 감독님께 '황씨가 어디가 멋있어요?'라고 반문을 한 적이 있다. 그랬는데 보시는 분들이 좋게 봐주셔서 의아하면서도 감사했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 성격과의 싱크로율에 대해 "실제로 그렇게 표현을 잘 못하는 건 비슷하다. 황씨만큼 따뜻한 사람은 아닌 것 같다. 싱크로율을 따진다면 50대 50인 것 같다. 배신을 안 하는 면은 겹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해영은 두 편의 넷플릭스 대작 이외에도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이로운 사기', 방영 중인 tvN 토일드라마 ‘이번 생도 잘 부탁해’에도 출연했다.

이해영은 드라마 촬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소회에 대해 "지금은 편안하게 시청자 입장에서 재밌게 보고 있다. 현장에서 재미나게 감독님과 이야기하며 찍었다"며 "촬영 시기가 조금 겹쳤는데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동시에 방영될 거라 예상은 못했다. 죄송한 말씀인데 한 번에 여러 개를 못해서 정확하게 기억은 안 나는데 촬영 시기는 정확하게 겹치지 않았다. 공개 시기는 내가 정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약간 쑥스럽기도 하고 그렇다"고 덧붙였다.

두 작품 속 캐릭터 모두 애정을 품고 연기했다. 이해영은 "현장에서 감독님들과 상의를 하며 잘 풀어 나갔던 것 같다. 인물이 초반에 걱정했던 것보다 잘 정리가 됐다. 방송에서는 아직 마무리가 안 됐지만 개인적으로 두 캐릭터 모두 나한테는 애정이 가는 캐릭터"라고 밝혔다.

'이로운 사기' 결말에 관한 질문에는 "시청자 분들께는 약간 '저 사람이 적목을 조사하지? 악의 축에 연관돼 있나?'라는 혼선, 착각을 줄 수 있었던 것 같다. 마지막에는 한무영을 열심히 도와주려고 하는 삼촌 같은 좋은 아저씨로 잘 마무리된 것 같다. 촬영 때도 가볍게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찍는 장면이었기에 잘 마무리됐다"고 답했다.

배우 김동욱과의 호흡은 2018년 방영된 OCN 드라마 '손 the guest' 이후 5년 만이었다. 이해영은 "동욱이 너무 귀엽다. 친동생 같고. 나한테 살갑다. 목소리도 되게 저음인데 그런 의도가 아닐 수도 있지만 살갑게 귀엽게 이야기하는 게 있다. 나보다는 동욱이가 낯가림이 덜하고 사교성이 더 있는 것 같다. 오히려 동욱이 덕분에 내가 마음을 열고 다가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호흡은 너무 좋았다. 이런 인물이고 자기를 친아들처럼 생각하는 역할이라고 하더라. 동욱이를 통해 감독님의 캐스팅 제안 연락을 받았다. 많이 나오든 적게 나오든 너랑 호흡을 맞추는 것이고 친아버지처럼 연기해야 하는 캐릭터니까 더 잘 이입해 출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대본을 받기 전에 하기로 했다. 좀 편하게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9부부터 나쁜 사람 같더라. 나쁜 사람 아니라고 하시더라. 현장에서는 재밌게 연기했다. 호흡이 잘 맞았다"며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동욱이랑 더 찐하게 붙는 연기를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번 생도 잘 부탁해'에 출연한 배우 안보현과의 합도 더할 나위 없었다. 이해영은 "이번에 처음 만났는데 신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며 찍었다. 이야기를 나눌 때 자신의 인물, 상대역에 대한 생각을 많이 나누며 준비를 많이 했다. 보현이도 지치지 않는 에너자이저인 것 같더라. 운동도 열심히 하고 좋아하는 것 같더라. 촬영 중 스파링을 하고 왔다고 하더라. 그때부터 내가 형이지만 보현이한테 밉보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해영은 그간 '막돼먹은 영애씨', '라이어 게임', '가족의 비밀', '피리부는 사나이', '싸이코패스 다이어리', '비밀의 숲', '루카: 더 비기닝', '너는 나의 봄', '이로운 사기', '이번 생도 잘 부탁해' 등 다수 tvN 드라마에 출연했다. OCN 출연작도 적지 않다. 이쯤 되면 tvN 드라마 공무원 수준인 것 같은데 특별한 연이 있었냐는 물음에 이해영은 "전혀 연이 없다. 아직도 내가 해야 할 것들, 해 나가야 할 것들도 많다고 생각한다. '보이스' 이후 OCN 작품을 많이 하게 됐고, tvN 드라마 출연 후에도 다른 tvN 드라마들에 출연하게 된 것 같다"고 답했다.

'꽃중년'이라는 수식어로 불리는 것에 대해서는 겸허하게 이야기했다. 이해영은 "저한텐 관심을 가져 주신 거니까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미소 지었다.

이해영은 "사실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다는 생각은 없다. 어려운 시기가 있었지만 어쨌든 지금 한눈 안 팔고 계속 연기를 하고 있다. 연기적으로 계속 고민하고 노력해야 하는 것들이 있다. 지금 해온 것처럼 꾸준히 성실하게 계속 연기를 하는 배우로 남고 싶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장르를 안 가리고 다양한 연기를 해 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사진=필름있수다 제공)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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