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미’ 감자의 시대가 저물고 한국 토종 ‘통일’ 감자의 시대가 오다

남궁선희 매경비즈 기자(namkung.sunhee@mkinternet.com) 2023. 7. 19.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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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토종 ‘통일’ 감자 / 사진 제공 : 강원대학교 >
감자는 온실가스 배출과 물 사용을 최소화하면서도 인간이 필요한 영양성분을 풍부하게 제공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식품 시스템을 유지하기에 미래의 식량작물로 국제적으로 강조되고 있다.

그중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감자육종가인 강원대학교 (총장 김헌영) 임영석 교수가 개발한 신품종 감자 ‘통일’ 감자가 주목받고 있다.

한국의 감자는 조선 말기에 처음 도입된 후, 미국 위스콘신대학교 Stan Peloquin 교수가 1962년에 개발한 ‘수미’ 감자 (원명, Superior)가 1974년에 품종 등록되면서 꾸준히 성장하여 한국 감자시장의 80%를 차지하는 한국을 대표하는 감자 종자로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최근 ‘수미’ 감자는 국내 기후환경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생산량이 급감하고, 모양도 길쭉해지면서 재배 농민과 소비자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는 시기에 한국 토종 ‘통일’ 감자가 개발됐다.

‘통일’ 감자는 고온, 가뭄, 병충해에 강한 특성이 있으며, 국립종자원에 품종보호 출원 중인 신품종이다.

올해 경상남도 밀양시 상남면 등에서 수확된 결과, 기존 수미 감자의 3배에 해당하는 58t/ha의 경이적인 생산량을 기록하였다. ‘통일’ 감자는 맛과 품질도 우수하고 생산량이 훨씬 많아 ‘수미’ 감자를 완벽하게 대체하고 농가 소득을 획기적으로 늘려줌은 물론 식량안보 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 우수한 한국 토종 감자 품종임을 확립한 것으로 평가되었다.

감자는 외형은 단순하게 보이지만 유전정보는 염색체 마다 4개씩 있어서 상당히 복잡한데 급격한 기후변화에도 강한 유전자를 가진 감자 품종을 육종한다는 것은 오랜 시간과 자금이 소요되기 때문에 ‘통일’ 감자 품종 개발에만 10년 이상이 걸렸다. 추가로 5년간에 걸친 주요 감자 주산지에서의 지역 적응시험을 통하여 드디어 세계적 명품 종자 ‘통일’ 감자가 탄생하였다. ‘통일’ 감자는 높은 생산성과 고품질을 갖추면서도 최근 기후변화에 매우 강한 특성을 보여주고 있어 장차 다가올 통일 한국의 식량문제에 기여할 소망을 담아 ‘통일’ 감자로 품종명을 명명하였다.

또한, ‘통일’ 감자는 봄, 여름, 가을 노지 재배와 겨울 하우스 시설 재배의 다양한 기후환경에서도 모두 적응성이 뛰어나다. 특히 기존의‘수미’ 감자가 가을 재배에는 부적합하여 겨울만 되면 감자 가격이 폭등하여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서민들은 감자를 맛보기가 힘들었다. ‘통일’ 감자는 가을철에도 잘 자라고 병충해에도 잘 견디며 높은 생산성을 보여주어 ‘추왕(秋王,가을의 왕)’ 감자로도 불린다. 올해 ‘통일’ 감자를 수확한 전남 보성과 경남 밀양과 강원도 대관령을 비롯한 전국의 농가들이 ‘통일’ 감자에 대하여 높은 평가를 하고 있으며, 특히 가을 감자는 높은 가격으로 고소득을 실현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있다.

‘통일’ 감자 품종의 성공은 한국의 농업 역사에서 혁신적인 종자 기술 개발의 성공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 강원대학교 임영석 교수 / 사진 제공 : 강원대학교 >
임영석 교수는 강원대학교에서 32년간 감자육종을 전문적으로 수행하고 있으며, 강원대 의생명과학대학 학장, (사)세계감자식량재단 이사장 등 대외적으로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임 교수는 다양한 기능성 및 다수확 감자 품종을 개발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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