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탄도미사일 도발…美전략핵잠 부산 입항에 무력시위
모의 전술핵탄두 공중폭발 훈련 가능성
감시·정찰 취약시간대 한미 흔들기 의도
군 안팎에서는 북한이 한미 확장억제 실행력의 유례 없는 강화에 대응해 모의전술핵 반격훈련을 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날 합동참모본부는 “군은 오전 3시 30분쯤부터 3시 46분쯤까지 북한이 (평양 인근)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번 발사는 지난 12일 고체연료 기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 발사 이후 1주일 만의 무력시위다.
합참은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각각 550km를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면서 한미 정보당국이 세부제원을 종합적으로 평가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북측 도발이 명백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임을 지적하며 중단을 촉구했다.
이날 북측이 보여준 사거리 550km는 발사원점인 평양 순안 일대에서 켄터키함이 기항하고 있는 부산 해군작전기지의 거리에 해당한다. 이번 도발이 42년 만에 한반도에 전개한 미 전략핵잠을 겨냥한 조치임을 분명히 한 셈이다.
앞서 북측은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내놓은 담화를 통해 “미국은 확장억제체제를 더욱 강화할수록 우리(북한)를 저들이 바라는 회담탁으로부터 더욱 멀어지게 만들 뿐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면서 추가적인 무력시위를 예고한 바 있다. 김 부부장은 담화에서 “며칠 전 미국이 우려스럽게 목격한 것(화성-18형 발사)은 이미 개시된 군사적 공세의 시작일 따름”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향후 관영매체를 통해 이번 발사가 지난 3월 실시했던 ‘핵반격 가상 종합훈련’이었다고 발표할 개연성도 있다.
당시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발사한 전술탄도미사일(KN-23·북한판 이스칸데르)을 동해상 목표 상공 800m에서 공중폭발시켜 전술핵탄두의 핵폭발조종장치와 기폭장치의 동작을 검증했다고 주장했다.
전례를 감안하면 북측이 부산에 기항 중인 켄터키함의 머리 위에서 전술핵탄두를 폭발시키는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핵에는 핵으로 대답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도 해석된다.
북측이 이날 새벽 시간대에 미사일 도발을 펼친 것도 과거와는 사뭇 다른 움직임이다. 이는 감시·정찰이 비교적 취약한 시간대를 노려 한미의 대비체계를 떠보려는 전술적 의도로도 풀이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과거에는 대규모 홍수와 같은 자연재해 상황에서는 남북한 모두 훈련 등 군사적 움직임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여 왔지만, 현재에는 상대방에 대한 군사적 행동이 일상화되고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양 교수는 “군비경쟁의 일상화는 한미동맹 강화, 북한의 핵능력 고도화, 한반도 긴장고조로 귀결되며 이에 따른 부담은 남북한 주민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암보다 무서운 ‘이 병’도 끝이 보인다…속도 늦출 신약 줄줄이 나와 - 매일경제
- ‘여신도 성폭행’ 혐의 JMS, 하루 앞두고 돌연 재판중단…무슨일이 - 매일경제
- “싼타페를 싼타페라 못하겠네”…‘신구’ 비교해보니, 갤로퍼 ‘美친환생’ [왜몰랐을카] -
- 커피 하루에 2잔 이상? 2잔 이하?…고혈압에 더 나은 섭취량은 - 매일경제
- 힘들게 들어갔지만 “내가 있을 곳 아냐”…18개월만에 떠나는 청년들 - 매일경제
- “엄마 벌써 50만가구 넘었대”…모르면 손해 정부 지원 캐시백 - 매일경제
- “중국에 팔기만 하면 잘 될거야”…변화 못 읽은 한국뷰티, 먹구름 잔뜩 - 매일경제
- [속보] 내년 최저임금 시급 9860원…올해보다 2.5% 인상 - 매일경제
- “칼날 씹을 뻔”…델타항공 기내식서 승객에게 제공 전 발견 - 매일경제
- 류현진, 22일(한국시간) 트리플A 등판 “최소 5이닝 80구” [MK현장]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