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통 막힌' 中부동산, 상장사 절반 이상 '적자'

정지우 2023. 7. 19.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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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발표를 끝낸 중국 상하이·선전증권거래소 상장 부동산 기업 절반 이상이 상반기 순이익에서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 등에 따르면 18일 기준 상하이·선전 증시에 상장된 113개 부동산 기업 가운데 67개사가 상반기 실적을 발표했고, 이 중에서 60%가 넘는 42개사가 순이익에서 적자를 봤다.

중국 부동산 시장은 시진핑 국가 주석의 '부동산은 살기 위한 것이지 투기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는 발언 이후 강력한 규제를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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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적 발표 끝낸 상장사 67곳 중 42곳이 상반기 순이익 손실
중국 건설 현장. 사진=정지우 특파원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실적 발표를 끝낸 중국 상하이·선전증권거래소 상장 부동산 기업 절반 이상이 상반기 순이익에서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은 부동산 시장의 회복 속도가 여전히 약하다고 평가했다.

19일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 등에 따르면 18일 기준 상하이·선전 증시에 상장된 113개 부동산 기업 가운데 67개사가 상반기 실적을 발표했고, 이 중에서 60%가 넘는 42개사가 순이익에서 적자를 봤다. 이는 코로나19 시절보다 후퇴한 실적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최소 절반 이상이 흑자를 냈다.

42개 기업의 총 적자액은 257억위안(약 4조5000억위안)을 넘었다. 10개 기업은 적자액이 10억위안 이상으로 집계됐다. 화챠오A의 경우 상반기 12억위안~17억위안의 적자로 분석됐다. 전년동기대비 1238%~1712% 감소한 수준이다.

중국 부동산 시장은 시진핑 국가 주석의 ‘부동산은 살기 위한 것이지 투기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는 발언 이후 강력한 규제를 받아왔다. 부동산이 중국 전체 경제 발전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되면서 부랴부랴 ‘완화’로 선회했지만, 정부 정책에 대한 시장의 신뢰는 떨어졌고,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도 반등은 일어나지 않았다.

한 때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2위 자리까지 올랐던 헝다(에버그란데) 그룹이 2021년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한 이후 롱촹, 스마오, 쉬후이, 진커, 양광청, 중량지주, 롱신그룹, 푸리부동산, 쟈자오예 등 기업들이 줄줄이 채권 원리금 상환을 하지 못했다.

또 다른 대형 개발업체인 다롄완다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다롄완다 상업관리집단은 오는 23일 만기인 채권 4억달러(약 5000억원) 가운데 최소 2억달러(약 2500억원)가 부족한 상태라는 보도도 나왔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부동산 대출에 영향을 주는 5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 금리를 당초 4.3%에서 4.2%로 0.1%p 지난달 낮추고 부동산 시장 안정용 특별 재대출 신설, 주택임대 사업자 금융혜택 지원, 부동산 개발업체 대출 만기 1년 연장 등을 꺼냈지만 시장 반응은 냉담하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6월 부동산 개발 투자 증가율을 -7.9%라고 발표했다. 지난해 12월(누적) -10%로 최저치를 찍은 뒤 올해 2월 -5.7%로 ‘반짝’ 회복했으나 다시 4개월째 떨어지는 상황이다.

신용평가기관 둥팡진청 왕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부동산 시장이 가능한 한 빨리 연착륙할 수 있도록 모든 지역의 구매와 대출 제한을 완화하고, 주택 구매에 대한 지원금을 늘리며, 부동산 거래 세금과 수수료를 감면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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