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환급 이벤트 조건 '슬쩍' 올린 농협카드

이재용 2023. 7. 19.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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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택 지급일이 지나도 환급되지 않자, 이벤트 공지를 다시 확인한 박 씨는 당황스러웠다.

19일 아이뉴스24 취재에 따르면 농협카드는 지난 3월 금융 플랫폼을 통해 한 '올바른 플렉스(Flex) 카드' 이용 이벤트의 혜택 지급 실적 기준을 기존 8만원 이상으로 공지했다가, 이내 11만원 이상으로 바꿨다.

실제로 농협카드는 매달 비슷한 내용의 이벤트를 하면서 11만원을 환급할 경우 11만원 이상의 실적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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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택 사용액 기준 8만원 공지 후 11만원으로 변경
플랫폼 실수 인정하면서도 본지 취재 후에 환급 결정

[아이뉴스24 이재용 기자] #. 30대 직장인 박모 씨는 한 금융 플랫폼에서 NH농협카드의 현금 11만원 환급 이벤트를 보고, 혜택 지급 실적인 8만원에 맞춰 해당 카드를 사용했다. 혜택 지급일이 지나도 환급되지 않자, 이벤트 공지를 다시 확인한 박 씨는 당황스러웠다. 혜택 지급 실적이 어느새 11만원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NH농협카드가 특정 신용카드를 발급받고 조건 충족 기준 이상 사용 시 현금을 지급하는 이벤트의 혜택 지급 조건 기준을 임의로 바꿔 논란이 일고 있다. 농협카드는 취재를 시작하자 해당 카드 고객들에게 기존 조건 대로 현금 혜택을 지급하기로 약속했다.

19일 아이뉴스24 취재에 따르면 농협카드는 지난 3월 금융 플랫폼을 통해 한 '올바른 플렉스(Flex) 카드' 이용 이벤트의 혜택 지급 실적 기준을 기존 8만원 이상으로 공지했다가, 이내 11만원 이상으로 바꿨다.

농협카드 이벤트 혜택 실적 기준 변경. [사진=제보자]

공지를 바꾸기 전 응모하고 카드를 발급받은 고객들도 있었지만, 별도의 안내는 없었다. 해당 고객들은 실적 기준이 바뀐 사실을 모른 채 이용 기간인 지난 3월 1일부터 4월 30일까지 두 달간 8만원이 약간 넘는 금액을 사용했다.

하지만 8만원만 사용한 고객들은 11만원을 환급받지 못했다. 공지가 바뀐 후 응모한 고객들에게만 환급이 이뤄졌다. 응모 당시 조건을 충족했음에도 혜택을 받지 못한 고객들은 고객센터에 항의했으나, 대상이 아니라는 답을 받았다.

농협카드 측은 취재를 시작한 뒤에야 앞서 해당 이벤트의 누락자가 있었던 것을 알고 있었고, 이번 주 중으로 연락해 환급할 계획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다만 제보 등을 통해 고객이 먼저 알려온 만큼, 환급 연락을 오늘과 내일 중으로 앞당기겠다고 했다.

아울러 이벤트 실적 기준 공지를 바꾼 것은 금융 플랫폼의 실수 탓이라고 해명했다. 실제로 농협카드는 매달 비슷한 내용의 이벤트를 하면서 11만원을 환급할 경우 11만원 이상의 실적을 요구했다.

농협카드 관계자는 "콜센터는 회사가 지급 조건을 11만원 이상으로 시행한 문서를 보고 상담하기에 해당 고객들의 내용을 몰랐다"며 "안내가 잘 못 나간 게 맞고, 해당 고객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재용 기자(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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