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對중국 수출, 1년새 275% 급증… “가발·인조 눈썹이 견인”

유병훈 기자 2023. 7. 19.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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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북한의 대중국 수출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3년째 국경 봉쇄를 유지하며 북중 교역이 제한적으로 이뤄지는 상황에서 북한 수출이 코로나19 이전보다 증가한 것은 중국 내 수요가 급증한 가발과 인조 속눈썹 수출 증가의 영향이 컸다.

지난 5월 북한의 대중국 전체 수출 가운데 가발과 속눈썹이 차지하는 비중은 65%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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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변경도시 단둥시에서 북한 신의주쪽으로 뻗어있는 ‘중조(中朝)우의교'(왼쪽)와 ‘압록강 단교’ /조선DB

올해 상반기 북한의 대중국 수출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효자 수출상품으로는 가발과 인조 속눈썹이 꼽혔다.

18일 중국 해관총서(세관)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북한의 대중국 수출은 1억3500만 달러(약 1700억원)로, 지난해 동기 대비 275% 증가한 것은 물론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지난 2019년 상반기와 비교해도 24.6% 늘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3년째 국경 봉쇄를 유지하며 북중 교역이 제한적으로 이뤄지는 상황에서 북한 수출이 코로나19 이전보다 증가한 것은 중국 내 수요가 급증한 가발과 인조 속눈썹 수출 증가의 영향이 컸다.

북한의 가발과 속눈썹 수출은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미미했으나, 하반기부터 늘기 시작해 지난해 12월 890만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4월과 5월에는 각각 2305만3000 달러, 2394만달러로 급증하며 북한의 주력 수출품으로 떠올랐다. 지난 5월 북한의 대중국 전체 수출 가운데 가발과 속눈썹이 차지하는 비중은 65%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 제재로 지하자원과 농수산물 수출이 막힌 북한은 효자 수출 품목으로 부상한 가발과 속눈썹의 임가공 수출에 큰 공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북중 최대 교역 거점인 중국 단둥에서 신의주로 원부자재를 들여간 뒤 완제품으로 가공해 재수출하는 방식이다. 북한의 수공 기술이 뛰어난 데다 인건비도 저렴해 중국 무역상들도 북한과의 가발·속눈썹 임가공 교역을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올해 상반기 북중 누적 교역액은 10억5575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11% 증가하고 지난 2019년 상반기의 84% 수준까지 회복했다. 이 중 북한의 수입은 9억2074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04% 증가했는데, 이는 2019년 상반기의 80% 수준이었다.

6월 북중 교역액은 1억8422만달러로 전달 대비 2.8% 감소했다. 북한의 수입은 1억5471만달러로 전달 대비 6.6% 감소했으나, 수출은 2951만달러로 전달 대비 23% 늘었다.

중국 세관 당국이 북중 간 가발·속눈썹의 교역 과열을 막기 위해 자국 업체들을 단속하면서 5월에 일시적으로 주춤했던 북한 가발·속눈썹 수출이 다시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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