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에 잠기는 지하차도 3분…“차 창문 두드려준 분 덕에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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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생존자 남자분이 저희도 '빨리 탈출을 하라'고 유리창을 두드려주면서 탈출을 해라 말해줘서."
19일 <에스비에스>(SBS)뉴스가 18일 공개한 사고 당시 영상을 보면, 생존 부부가 탄 차량은 15일 아침 8시35분 궁평 제2지하차도 옥산 방면으로 진입했으나 부부가 탈출한 뒤 8시43분 물에 완전히 잠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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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생존자 남자분이 저희도 ‘빨리 탈출을 하라’고 유리창을 두드려주면서 탈출을 해라 말해줘서….”
지난 15일 발생한 충북 청주시 ‘오송 궁평 지하차도 사고’에서 생존한 부부가 ‘이러한 비극이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는 취지로 사고 당시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방송에 공개했다. 영상에는 지하차도 진입 8분 만에 차량이 물에 완전히 잠기고, 부부가 탈출하는 과정이 고스란히 담겼다.
19일 <에스비에스>(SBS)뉴스가 18일 공개한 사고 당시 영상을 보면, 생존 부부가 탄 차량은 15일 아침 8시35분 궁평 제2지하차도 옥산 방면으로 진입했으나 부부가 탈출한 뒤 8시43분 물에 완전히 잠긴다.
앞차를 따라 무의식에 지하차도에 진입했던 남편은 <에스비에스>에 “후진으로 탈출을 시도하려고 가속 페달을 밟아도 차가 안 나가고 물의 양이 너무 많아서 차가 역주행 방향으로 반 바퀴가 돌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후진을 해서 지하차도를 겨우 빠져나왔지만 차량이 물에 떠서 회전했고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멈춘다. 영상을 보면 해당 차량의 반대 방향에서 오송역으로 향하던 747버스가 멈춰있는 모습도 보인다.
차량 밖으로 나가면 물살에 휩쓸릴까 고민하던 부부는 누군가 차 유리창을 두드려 탈출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도 저도 못하고 3분간 물에 떠 있는 차 안에 있던 부부에게 가방을 멘 한 남성이 중앙분리대 위를 걸으며 다가왔다.
남편은 “다른 생존자 남자분이 저희도 ‘빨리 탈출을 하라’고 유리창을 두드려주면서 탈출을 해라 말해줘서, 게걸음으로 옆으로 안전지대까지 이동했다”고 했다. 차 유리창을 두드린 사람과 부부는 도로 중앙분리대를 잡고 걸어 현장을 빠져나왔다.
이들은 119 등에 신고를 했지만 “지금 신고 접수도 너무 많고 다른 지역도 지금 출동이 많아서 늦어지고 있다”는 답을 들었다며 사고 희생자와 유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보였다. 부부는 “할 수 있는 것도 없고 아무것도 없어서 너무 유가족분들한테 (비록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도 죄송하다”고<에스비에스>에 말했다.
앞서 지난 15일 아침 8시40분께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 제2지하차도에 미호강에서 범람한 물이 차면서 차량 17대가 침수되고 14명이 숨졌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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