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크기에도 날쌘 움직임...‘최초’ 신기술에 ‘최고’ 만족감
기아가 지난달 출시한 EV9은 ‘최초’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리는 차다. 국내 첫 3열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자, 500㎞ 주행이 가능한 최초의 국산 전기차다. 기아 최초로 자율주행 ‘레벨3’ 단계인 고속도로 부분 자율주행(HDP)을 탑재한 차이기도 하다.
기아는 EV9에 구현할 수 있는 모든 기술을 넣었다. 앞서 선보였던 첫 전기차 ‘EV6’가 기아의 전동화 포문을 열었다면, EV9은 최상위 모델로 향후 전동화 방향성의 지표가 되기 때문이다. 지난달 13일 경기도 하남시에서 충남 부여군까지 총 210㎞를 시승하면서 EV9의 특장점을 살펴봤다. 이날 시승한 차량은 상위 트림인 ‘EV9 4WD 어스 풀옵션’이다.
첫인상은 ‘생각보다 부담스럽지 않다’였다. EV9의 전장은 5010㎜, 전폭과 전고는 각각 1980㎜, 1750㎜다. 실내 공간을 결정하는 축간거리(휠베이스)는 3100㎜다. 전장은 현대차 대형 SUV ‘팰리세이드’(4995㎜)보다 15㎜ 더 길고, 휄베이스는 같은 브랜드 기아 미니밴 ‘카니발’(3090㎜) 대비 10㎜ 더 길다.
과감한 직선과 부드러운 차체 볼륨 덕에 막대한 크기와 비교하면 다소 귀여운 느낌이 들었다. 기아의 소형 SUV ‘쏘울’의 대(大)자 버전같기도 했다. 날이 어두워지면 EV9은 더욱 빛난다. 전면부 여러 개의 조명이 다양한 패턴으로 구현되는 ‘디지털 패턴 라이팅 그릴’이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밤하늘의 별자리를 형상화한 스타맵 LED 주간주행등, 세로로 배치된 12개의 큐브 광원도 매력적이다.
실내에 들어서니 차의 크기가 본격적으로 체감됐다. 6인승 구조로 2열도 1열과 차이 없이 넓은 다리 공간이 확보됐다. 3열 역시 162㎝의 여성이 앉아도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특히 이날 시승차 2열은 스위블 시트로 구성됐다. 시트를 수동으로 돌리면 2열과 3열이 마주보는 구조가 된다. 2열에 스위블 대신 프리미엄 릴렉션 시트를 적용할 수도 있다. 이 시트를 적용하면 마사지 기능이 탑재된다. 클러스터(12.3인치), 공조(5인치), 인포테인먼트(12.3인치) 화면이 하나로 연결된 통합형 디스플레이는 우수한 시인성은 물론 깔끔함 그 자체다. 시동 버튼이 통합된 컬럼 타입 전자식 변속 레버를 운전대 뒤에 배치해 조작도 편했다. 센터콘솔이 한층 더 깔끔해 진 것은 덤이다.
본격 주행에 나서자 EV9의 진가가 느껴졌다. 공차중량이 2425㎏ 달하지만, 민첩하고 날렵했다. 전고가 높은 SUV 특성상 안정감이 떨어질 것이라 생각했지만, 묵직하게 밟는 대로 치고 나갔다. 살짝만 액셀러레이터를 밟아도 금방 제한속도에 도달했다.
풍절음과 노면 소음도 플래그십 세단 이상으로 잘 잡아준 느낌이었다. 코너 구간에서도 4개의 바퀴가 안정적으로 움직이며 잘 빠져나갔다. 12인치의 고화질, 대화면 헤드업디스플레이(HUD)는 운전을 편안하게 해줬다.
레벨 3수준의 고속도로 자율주행은 하반기 나올 GT라인부터 적용된다. 이날 HDA2(고속도로 주행보조2) 기능을 체험했다. 고속도로 및 자동차 전용 도로 주행 시 앞차와의 거리를 유지하며, 운전자가 설정한 속도로 곡선로에서도 차로 중앙을 유지해 준다. 방향지시등 스위치를 변경하고자 하는 차로 방향으로 움직이면 자동으로 차로를 변경해 준다.
운전석 마사지 기능이 적용된 릴렉션 컴포트 시트도 인상적이었다. 장시간 운전을 계속하면 자동으로 마사지 기능이 켜졌다. 또 100㎾h에 달하는 배터리(99.8㎾h)가 탑재돼 V2L로 사용할 수 있다.
EV9 가격은 7337만~8169만원(세제혜택 후 기준)으로, 서울시 기준 최저 6920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레벨3 자율주행 기능이 적용된 EV9 GT 라인은 3분기에 출시 예정이다.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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