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기] ‘국가대표 고교생’ 장현석의 마산용마고, 광주진흥고 잡고 16강行
승부치기 끝에 진땀승
‘국가대표 고교생’ 장현석(3학년)이 버티고 있는 마산용마고가 연장 승부치기 끝에 광주진흥고를 4대1로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장현석은 지난달 고교생으론 최초로 오는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장현석은 1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재개된 제78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조선일보·스포츠조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 주최) 광주진흥고와의 32강전(2회전)에 계투진으로 등판해 3과 3분의 1이닝 동안 47개의 공을 뿌리며 1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용마고와 진흥고는 전날(18일) 비로 인해 순연된 경기를 속개했다. 용마고가 0-1로 뒤진 5회초 1사 때 비로 인해 경기가 중단됐고, 이날 선수들은 다시 그라운드를 밟았다.
장현석은 전날 0-1로 뒤지던 2회말 2사 만루 때 구원 등판해 시속 154㎞짜리 강속구를 던지며 상대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위기를 넘겼다. 그는 경기가 중단될 때까지 2와 3분의 1이닝 동안 한 차례 출루도 허용하지 않고 삼진 5개를 잡는 호투를 펼쳤다.
장현석은 이날 초반엔 다소 고전했다. 장현석은 5회말 시작과 동시에 선두타자 류시우(3학년)에게 볼넷을 내주고, 후속타자 강주형(3학년)에겐 좌전 2루타를 맞았다. 무사 2·3루 위기. 하지만 장현석은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장현석은 직구 회전율이 떨어진다는 것을 인지한 후 강점인 커브와 슬라이더 위주로 던졌다. 진흥고 박성하(2학년)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김호진(3학년)을 2루수 뜬공으로 막아냈다. 이어 김재민(3학년)을 3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좀처럼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던 장현석은 마운드에서 내려오며 포효했다. 6회말을 앞두곤 김현빈(2학년)이 마운드를 이어 받았다.
그러나 용마고 타선이 진흥고 선발 이상준(3학년)에게 꽁꽁 묶였다. 7회초 2사에 지명타자 권희재(2학년)가 좌전 2루타를 치기 전까진 단 하나의 안타도 뽑아내지 못했다.
마지막 기회인 9회초를 앞두고 단 한 점도 기록하지 못하면서 용마고는 영봉패 수모를 당하는 듯했다. 그러나 9회초에 볼넷과 몸에 맞는 공 등을 묶어 만들어진 2사 1·2루 기회에서 권희재가 극적인 우전 동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권희재는 안타를 친 뒤 마치 우승이라도 한 듯 덕아웃에서 뛰쳐나온 동료들과 함께 환호했다.
결국 양 팀은 정규이닝 동안 1-1로 맞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승부치기(무사 1·2루로 이닝 시작)에 돌입했다.
먼저 공격에 나선 용마고는 이재용(2학년)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무사 만루의 기회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이어진 두 타석에서 침묵했다. 2사 만루에서 용마고 손율기(3학년)가 친 타구가 높이 떠오르며 뜬공이 되는 듯 했으나 상대 중견수가 달려와 잡기에 애매한 곳에 떨어졌다. 모든 주자들이 곧바로 홈으로 파고들었고, 이는 싹쓸이 결승 2루타가 됐다. 용마고 4-1.
승기를 잡은 용마고는 장현석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던 김현빈이 10회말에 세 타자를 연거푸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승리를 지켜냈다.
극적인 동점 적시타를 친 권희재는 “해내야 될 상황에 해결사가 될 수 있어 기분이 좋았다. 자신감이 생겼다”며 “아직 청룡기에서 우승을 못 해봤기 때문에 열심히 해서 우승에 도전해보겠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용마고는 청룡기 준우승(1980년)이 최고 성적이다.
이날 최고 시속 151km 강속구를 뿌리는 등 호투한 장현석은 “(이틀 연속 던져) 체력적으로 조금 힘들긴 했다. 어제 많이 던지고 뒤에 현빈이 같은 좋은 투수들이 있었기 때문에 (일찍) 내려왔다”며 “다음 경기를 위해 최대한 컨디션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MLB(미 프로야구) 진출 가능성에 대해선 “청룡기 경기가 많이 남아 있어 제 개인적인 진로를 생각하기엔 어려운 시기다”며 “청룡기가 끝나야 결정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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