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유럽 최고 팀까지 단 2년…김민재의 ‘도장 깨기’ 신화
뮌헨은 김민재 영입을 위해 나폴리에 지급한 바이아웃(최소 이적료) 금액은 5000만 유로(약 715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뮌헨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 3위이기도 하다. 연봉은 1200만 유로(약 172억원) 수준. 김민재는 이적료 부문에서 역대 한국인은 물론 아시아 선수 최고 금액이었던 손흥민(토트넘·3000만 유로)을 뛰어넘어 1위에 올랐다. 최근 파리생제르맹(PSG)으로 이적한 이강인(2200만 유로)이 한국인 역대 최고 이적료 3위다.
뮌헨은 김민재 영입을 위해 지극정성을 보였다. 병역 특례 혜택으로 3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마치고 지난 6일 훈련소에서 퇴소한 그를 위해 의료진을 한국에 급파해 메디컬 테스트를 받게 했다.
1900년에 창단해 무려 124년 역사를 자랑하는 뮌헨은 최근 11년 연속 리그 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했고, 2019∼2020시즌엔 ‘트레블(3관왕)’을 이룬 유럽 최고의 클럽이다.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이 2018년 뮌헨 유소년팀에 입단한 뒤 1군에서 리그와 UCL 경기 한 경기씩 교체 출전한 바 있지만 이후 팀을 떠나야 했다. 김민재는 뮌헨에서 한국인 최초로 핵심 선수로 뛰면서 트로피를 수집할 예정이다. 최근 PSG로 이적한 수비수 뤼카 에르난데스의 공백을 채울 김민재는 네덜란드 국가대표 센터백 마테이스 더리흐트와 주전 센터백으로 호흡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더리흐트는 전 세계 중앙 수비수 시장가치 2위에 올라 있을 정도로 ‘월드클래스’다.
김민재는 “뮌헨은 모든 축구 선수의 꿈”이라며 “새로운 시작에 기대가 크다. 여기에서 계속 발전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많은 경기에 나서는 것이 목표이고, 가능한 많은 우승을 달성하고 싶다. 리그를 비롯해 UCL 등 모든 컵 대회에서 우승을 해서 트레블하는 것이 목표”라고 소감을 밝혔다.
뮌헨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페네르바체와 나폴리에서 활약하며 유럽 무대에 이름을 알린 김민재는 키 190㎝에 오른발잡이로 강력한 태클과 제공권, 빠른 스피드와 패스 능력이 두루 좋은 완성형 센터백”이라고 상세하게 소개했다. 이어 “김민재는 공식전 49경기 중 45경기에 출전했으며, 한 경기를 제외하고는 모두 선발 출전이었다”며 “태클(63%)과 패스(91%) 성공률에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유럽 5대 리그에서 전진 패스를 가장 많이 시도한 선수(1057회)이자 세 번째로 패스(2547회)를 많이 성공시킨 선수”라고 설명했다.
김민재는 입단 발표와 동시에 선수단 훈련에 합류했다. 뮌헨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사이클 등으로 몸을 풀며 토마스 투헬 감독을 비롯해 팀 동료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담겼다. 뮌헨은 오는 26일 일본 도쿄에서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29일 가와사키(일본)와 친선 경기를 치르고 다음 달 2일에는 싱가포르에서 리버풀(잉글랜드)과 프리시즌 일정을 이어간다.
장한서 기자 jh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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