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성평등 국가 無…전 세계 여성 잠재력 60%만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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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1% 미만의 여성만이 임파워먼트가 높은 수준으로 보장되고 남성과도 격차가 적은 국가에서 살고 있다는 유엔여성기구(UN Women)와 유엔개발계획(United Nations Development Programme)의 공동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 세계적으로 여성과 남성의 임파워먼트 격차를 없애 완전한 성평등을 달성한 국가도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GGPI가 1에 달해 여성과 남성의 격차 없이 완전한 성평등을 달성한 국가는 존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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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1% 미만 女, 임파워먼트·성평등 지수 높은 국가서 거주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전 세계 1% 미만의 여성만이 임파워먼트가 높은 수준으로 보장되고 남성과도 격차가 적은 국가에서 살고 있다는 유엔여성기구(UN Women)와 유엔개발계획(United Nations Development Programme)의 공동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 세계적으로 여성과 남성의 임파워먼트 격차를 없애 완전한 성평등을 달성한 국가도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여성기구는 유엔개발계획과 이러한 내용을 담은 ‘평등으로 가는 길: 여성의 임파워먼트와 성평등에 대한 양대 지수(THE PATHS TO EQUAL: New twin indices on gender equality and women’s empowerment)’라는 보고서를 르완다 키갈리에서 열린 ‘여성 딜리버리 콘퍼런스(Women Deliver Conference)’에서 18일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에는 두 유엔기구가 공동 개발한 ‘여성임파워먼트지수(Women‘s Empowerment Index, WEI)’와 ‘글로벌성평등지수(Global Gender Parity Index, GGPI)’가 처음으로 소개됐다. 임파워먼트(empowerment)는 선택을 내리고 삶의 기회를 붙잡을 권한과 자유를 의미하는 국제개발 용어다. 새로 고안된 양대 지수는 절대 지수와 상대 지수를 개별 제시하던 기존 성평등 지수 조사 관행을 보완했다. 기존처럼 절대 지수만을 측정하면 제반 환경이 발전된 국가에서 남녀 격차가 큰데도 지수가 높게 나타날 수 있다. 반대로 상대 지수만을 고려하면 제반 환경이 열악한 국가에서 여성의 삶의 질이 낮은데도 남성과의 격차가 작아 지수가 높은 현상이 발생한다. 두 상황 모두 여성의 삶의 결정권을 위해서는 개선이 필요한 상황인데도 지수가 높게 나타나는 착시효과가 발생하는 것이다.
WEI와 GGPI는 상호 보완적으로 여성의 ‘절대적’ 임파워먼트 수준과 여성과 남성 간의 ‘상대적’ 격차를 모두 측정하는 최초의 양대 지수로, △건강·보건 △교육 △참여(inclusion) △의사결정 △폭력으로부터의 자유 등 다섯 가지 영역에서 여성의 인간 개발(human development) 과정을 종합적이고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다. 인간 개발은 개인의 선택 권한과 자유가 보장되는 정도를 의미하는 국제개발 용어다.
먼저 건강 측면에서 현대 기술에 기반한 가족 계획(family planning) 접근성과 청소년 출산율 데이터 등을 수집한다. 교육 부문에선 중등교육 이상 수료율과 교육, 고용, 훈련 참여율을 고려한다. 포용 측면에선 6세 이하의 아이가 있는 가구에 속한 여성의 노동 참여율과 금융계좌 소지율을 확인한다. 의사결정 측면에선 각각 의회, 지역정부, 관리자급 여성의 비율을, 마지막으로 폭력으로부터의 자유 측면에선 1년간 전·현 파트너로부터 신체적·성적 폭력을 당한 비율을 산출한다.
이런 방식으로 114개 국가를 양대 지수로 분석한 결과 여성이 선택과 기회를 보장받을 권한과 자유가 심각하게 제한돼 있었다. WEI와 GGPI를 각각 네 개 그룹(상 0.8 이상·중상 0.7~0.8·중하 0.6~0.7·하위 0.6 미만)으로 분류한 결과 1% 미만의 여성만이 여성임파워먼트지수와 글로벌성평등지수가 모두 상위 그룹으로 분류되는 국가에 거주하고 있었다. 반면 세계 여성 인구의 90% 이상인 31억명은 WEI와 GGPI가 모두 중간이거나 하위 그룹에 해당하는 국가에 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여성임파워먼트지수 평균은 0.607에 불과했다. 전 세계 여성이 최대 잠재력의 60%밖에 발휘하지 못하는 셈이다. 글로벌성평등지수 평균은 0.721에 그쳤다. 앞선 잠재력 발휘 수준이 남성보다 28% 뒤처진 것이다. GGPI가 1에 달해 여성과 남성의 격차 없이 완전한 성평등을 달성한 국가는 존재하지 않았다.
시마 바후스(Sima Bahous) 유엔여성기구 총재는 “국제사회가 지속가능개발목표 수립을 통해 성평등과 여성의 임파워먼트를 위해 노력하자고 결의했지만, 여러 나라에서 여성들의 잠재력은 아직 온전히 실현되지 않고 있고 성격차가 여전히 일상적으로 존재해 목표 실현을 저해하고 있다는 것을 이번 새로운 지표들을 통해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성평등 약속을 이행하고, 여성과 아이들의 인권을 보호하며, 그들의 기본적인 자유가 완전히 실현되도록 돕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아킴 슈타이너(Achim Steiner) 유엔개발계획 총재는 “해당 보고서는 WEI와 GGPI 지수가 중간이거나 하위인 그룹에서도 인간개발지수(Human Development Index)가 높은 국가들이 절반 이상이라는 점을 보여줘 인간 개발만이 충분조건이 아니라는 점을 알리는 놀라운 보고서”라면서 “너무 많은 여성과 여자 아이들이 잠재력의 일부만을 개발할 수 있는 국가에서 생활하고 있는데, 이런 새로운 발견이 궁극적으로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지현 (ljh42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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