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속 골프' 논란 홍준표, 징계절차 착수…징계 수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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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이하 윤리위)가 전국적인 집중호우가 내리던 지난 15일 골프장을 방문해 논란을 빚은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한 징계절차에 착수하면서 홍 시장에 대한 징계 수위가 어떻게 될지 관심이 모인다.
19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 윤리위는 전날 '홍준표 대구광역시장 수해시 골프논란 관련 징계절차 개시 여부의 건'과 '강성만 서울시 금천구 당협위원장 수해시 당협워크샵 논란 관련 징계절차 개시 여부의 건'을 오는 20일 회의에 상정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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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이하 윤리위)가 전국적인 집중호우가 내리던 지난 15일 골프장을 방문해 논란을 빚은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한 징계절차에 착수하면서 홍 시장에 대한 징계 수위가 어떻게 될지 관심이 모인다.
당 내부에서는 징계 수위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면서도 '폭우 속 골프' 논란에 대한 홍 시장의 태도가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충북 오송 지하차도 침수 피해에 대해 '일벌백계'를 강조하는 상황에서 당의 주요 공직자가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 민심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9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 윤리위는 전날 '홍준표 대구광역시장 수해시 골프논란 관련 징계절차 개시 여부의 건'과 '강성만 서울시 금천구 당협위원장 수해시 당협워크샵 논란 관련 징계절차 개시 여부의 건'을 오는 20일 회의에 상정한다고 밝혔다. 공식적으로 당 윤리위가 오는 20일 회의에서 징계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이지만, 해당 사안을 윤리위가 검토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실질적으로는 징계절차가 시작된 것으로 정치권에선 본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윤리위 부위원장인 전주혜 의원은 이날 머니투데이 the300과의 통화에서 "내일(20일) 이제 상정만 하는 것인데 (징계수위를 논하는 것은) 너무 앞서가는 것 같다"며 "(징계절차가) 개시가 된다면 본인 소명 기회를 주고 (이후에) 판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당 대표실 관계자도 "김 대표가 말한 진상조사는 아직 진행 중"이라며 "(홍 시장에 대한 징계안 상정은) 윤리위가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하고 알아서 개시한 것"이라고 했다.
홍 시장은 지난 15일 오전 팔공CC에서 골프를 치다가 폭우로 1시간여만에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전날 진상파악에 나섰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전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에서 사안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며 "우선시해야 할 건 사건의 진상 파악"이라고 말한 바 있다.
국민의힘 윤리규칙 제22조에 따르면 '자연재해나 대형사건·사고 등으로 국민이 슬픔에 잠겨 있거나 국민과 국가가 힘을 모아야 할 경우에는 경위를 막론하고 오락성 행사나 유흥·골프 등 국민 정서에 반하는 행위를 해선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홍 시장에 대한 중징계를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도 나온다. 총선을 9개월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 성난 민심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어서다.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윤리위 판단은 완전히 독자적인 결정이기 때문에 제가 징계 수위라든지 이런 부분들을 먼저 예단해서 이야기하는 건 성급할 것 같다"면서도 "(윤리위가) 홍문종 의원의 사례처럼 정치권에서 수해과정에 골프를 치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일들을 고민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에 있었던 수해 봉사과정 속에서 말에 관한 실언으로 6개월 당원권 정지라고 하는 중징계를 받았던 예들도 있다"고 했다.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은 지난 2006년 수해 지역에서 골프를 친 홍문종 의원(당시 전 경기도당위원장)을 제명한 바 있다. 또 국민의힘은 지난해 수해 현장에서 실언한 한 현역의원에 대해 당원권 6개월 정지 처분을 내렸다.
당 윤리위의 징계절차 착수에 대해 홍 시장은 아직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홍 시장은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나는 대구시 재난대비 메뉴얼에 어긋난 행동을 한 일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골프를 이용해서 국민 정서법을 빌려 비난 하는건 어쩔수 없지만 아직도 국민 정서법에 기대어 정치 하는건 좀 그렇다"고 적었다.
안재용 기자 po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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