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대장암 세계 1위...하루 20분 ‘이것’만해도 위험 확 줄어든다는데

유주연 기자(avril419@mk.co.kr) 2023. 7. 19.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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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연구팀
성인 23만여 명 6.5년간 추적관찰
비타민D 섭취·20분이상 햇볕쬐기 등
대장암 예방에 긍정적 영향줘
<이미지 출처=픽사베이>
젊은층 대장암 발생이 급증하는 가운데 혈중 비타민D 농도가 높을수록 대장암 발생 위험이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원장 신현철) 데이터관리센터(류승호·장유수·김예진) 연구팀은 2011~2018년 사이 강북삼성병원 종합건진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성인 23만여 명을 6.5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이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지난해 랜싯 소화기 저널에 게재된 해외 연구에 따르면 국내 20~49세 젊은 성인의 대장암 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12.9명으로 조사 대상 42개국 중 1위로 나타났다. 젊은층에서 대장암 발생이 늘어나는 요인은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야외 활동 감소와 운동 부족, 가공식품 섭취, 불규칙한 수면 등이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기 대장암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최근 10년간 큰 폭으로 증가해 왔다. 대장암은 증상이 뚜렷이 나타나지 않는데다 젊은층에서는 건강검진 등으로 조기 발견 기회가 적어 예후가 나쁜 경우가 많다.

연구팀은 참여 대상자를 연령대별로 △50세 미만 △50세 이상의 두 그룹으로 나눠 혈중 비타민D 농도에 따른 대장암 발생과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혈중 비타민D 농도는 건강한 인구집단에서의 권고 수치인 ‘20ng/㎖ 이상’인 경우를 ‘충분’으로 정의했다. 연구팀은 혈중 비타민D 농도를 기준으로 각각 △10ng/㎖ 미만 △10~19ng/㎖ △20ng/㎖ 이상의 세 그룹으로 분류했다.

50세 미만과 50세 이상 연령층 모두에서 혈중 비타민D 농도가 높을수록 대장암 발생 위험률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타민D 혈중농도가 가장 높은 20ng/㎖ 이상 그룹은 혈중농도가 가장 낮은 10ng/㎖ 미만 그룹에 비해 대장암 발생 위험이 50세 미만에서는 59%, 50세 이상에서는 48%까지 감소한 것이 확인됐다.

장유수 강북삼성병원 데이터관리센터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요즘 젊은 연령에서 보고되는 조기 대장암의 가파른 증가에 비타민D 부족이 원인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이어 “현재 50세 미만의 성인은 대장암 검진 대상으로 분류되지 않는다”며 “조기 발견이나 발병 후 관리가 어려운 50세 미만의 젊은 성인에서 20분 이상 햇볕 쬐기, 비타민D가 풍부한 음식 섭취, 필요시 보충제의 복용과 같은 비교적 간단한 생활 습관의 변화가 대장암 예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제시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소화기 내과학 저널(Gastroenterolog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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