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가을야구 위해 돌아온 스트레일리, PS 무대 못 밟고 떠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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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롯데 자이언츠의 가을야구에 진출하기 위해 돌아왔던 '털보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34)가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하고 1년 만에 떠났다.
이대호가 떠났지만 스트레일리는 롯데의 가을야구를 위해 잔류했고, 4번째 시즌을 준비했다.
스트레일리는 2017년을 끝으로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한 롯데를 다시 가을야구로 이끌고자 했지만 그 바람을 이루지 못한 채 KBO리그에서 커리어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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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성적 부진으로 웨이버 공시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지난해 롯데 자이언츠의 가을야구에 진출하기 위해 돌아왔던 '털보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34)가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하고 1년 만에 떠났다. 롯데와 작별은 두 번째인데 이번에는 스트레일리가 아닌 구단이 결별을 통보했다.
롯데 구단은 지난 18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스트레일리의 웨이버 공시를 요청하면서 대체 외국인 투수 애런 윌커슨과 35만달러(연봉 25만달러·옵션 10만달러)에 계약했다.
이로써 2020년부터 롯데와 인연을 이어온 스트레일리는 한국을 떠나게 됐다.
스트레일리는 2020년 31경기에 등판해 194⅔이닝을 던지면서 15승4패 205탈삼진 평균자책점 2.50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당시 탈삼진 1위, 평균자책점 2위, 다승 공동 3위, 이닝 3위를 기록하며 역대 롯데 외국인 투수의 단일 시즌 최고 성적을 올렸다.
스트레일리는 실력 외에도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선수단 분위기를 끌어올려 롯데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김준태의 사진이 새겨진 '분하다 티셔츠' 제작을 시작으로 '짝짝이'로 불리는 클래퍼를 응원도구로 나눠주더니 홈런 세리머니를 위해 징까지 구매하는 등 팀을 위해 헌신했다.
2021년 한 시즌을 더 뛴 스트레일리는 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 도전을 위해 롯데의 재계약 제안을 거절하고 미국으로 향했다.
이듬해 좀처럼 빅리그 무대를 밟지 못하던 스트레일리는 글렌 스파크맨을 방출한 롯데가 다시 손을 내밀자 한국으로 돌아왔다. 롯데는 2023년까지 다년 계약을 제시했다. 2022년은 40만달러, 2023년은 100만달러를 받는 조건이었다.
스트레일리는 롯데로 복귀하면서 "이대호의 은퇴시즌이다. 그와 함께 가을야구에 진출하기 위해 돌아왔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해 스트레일리는 11경기에서 4승2패 평균자책점 2.31로 활약하며 여전한 기량을 과시했다. 하지만 롯데는 8위에 머무르면서 이대호와 함께 포스트시즌 무대에 오르겠다는 꿈은 이루지 못했다. 이대호도 미련 없이 롯데 팬들의 박수를 받으며 현역 은퇴를 했다.
이대호가 떠났지만 스트레일리는 롯데의 가을야구를 위해 잔류했고, 4번째 시즌을 준비했다.
6월 초까지만 해도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파란불이 켜지는 듯 보였다. 롯데는 LG 트윈스, SSG 랜더스와 3강 체제를 형성하며 순항했다. 스트레일리도 4월까지 2패 평균자책점 5.82로 주춤했으나 5월9일 두산 베어스전부터 6월2일 KIA 타이거즈전까지 5경기에서 3승2패 평균자책점 2.37을 기록하며 반등했다.
하지만 롯데는 6월4일 KIA전 완패 이후 급격히 하락세를 탔고, 5할 승률이 깨진 채 전반기를 마쳤다. 5위에 올라 있으나 9위 키움 히어로즈와 승차가 3.5경기로 몇 경기만 삐끗해도 하위권으로 미끄러질 수 있다.
스트레일리도 팀의 추락을 막지 못했다. 스트레일리는 6월8일 KT 위즈전 이후 6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5.40으로 부진했다. 구위가 떨어지고 제구도 흔들렸으며 5이닝을 던지는 것도 벅찰 정도였다.
외국인 투수 교체 루머가 돌던 롯데는 결국 전반기를 마친 뒤 승부수를 띄웠고 스트레일리와 결별했다. 스트레일리는 2017년을 끝으로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한 롯데를 다시 가을야구로 이끌고자 했지만 그 바람을 이루지 못한 채 KBO리그에서 커리어가 끝났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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