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장, 소상공인 신속한 지원 강조…"비 올 때 우산 뺏기 안돼"

이복현, 기업은행 본점서 중소기업·소상공인 현장 간담회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이 4일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임원 및 부서장 대상 반부패 청렴교육 및 정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3.07.04.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최홍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중소기업·소상공인에 대한 금융권의 신속한 금융지원을 약속했다. 코로나19 여파가 여전하고 최근 집중호우로 자금 사정이 악화하고 있는 만큼, 은행들이 '비 올 때 우산 뺏기'식으로 대응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19일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IBK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중소기업·소상공인 현장 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이 원장은 기업은행·농협중앙회에서 운영 중인 중소기업·소상공인 자체 지원 프로그램과 원리금 상환유예 차주 지원 현황에 관해 설명을 듣고, 해당 프로그램들이 원활히 추진되도록 격려했다.

이어 소상공인연합회·주요 직능 단체·중소기업·소상공인 차주로부터 건의사항을 직접 청취하고 지원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원장은 "많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코로나19에 따른 영업 위축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자상환부담 증가로 취약차주 중심으로 채무상환능력이 저하돼 부실이 확대되고 있다"며 "최근 전국적인 집중호우로 공장·상가·농경지 등 침수 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중소기업·소상공인의 어려움이 더욱 가중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소상공인에 대해 금융권이 '비 올 때 우산 뺏기' 식으로 대응한다면 중장기적으로는 실물경제뿐 아니라 금융회사 건전성에도 부정적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며 "금융권이 적극 도와줌으로써 장기적으로 함께 상생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이 원장은 "차주의 자금 사정과 경영상황을 가장 잘 아는 금융회사가 정확한 신용위험 평가를 기초로 자율적인 자금공급·채무조정 등을 통해 지원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며 "기업은행이 발표해 주실 '소외·취약사업자 재도약 프로그램'이 다른 금융회사에도 확산하기를 희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상환유예 차주가 상환계획서에 따라 충분한 기간에 걸쳐 상환해 나갈 수 있도록 세심하면서도 적극적인 지원과 관리를 부탁드린다"며 "농협중앙회가 소개해 주실 '코로나19 특별재지원 프로그램'도 영업현장에서 차질 없이 집행함으로써 금융권 모범사례로 정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기업은행이 내놓은 '소외·취약사업자 재도약 프로그램'은 은행이 채무상환능력 저하가 우려되는 차주를 선제적으로 발굴해 채무조정을 실시하는 정책이다. 또 농협중앙회의 '코로나19 특별재지원 프로그램'은 코로나로 직간접 피해를 본 중소기업·소상공인 차주에 대해 신용 10년, 담보대출 20년 분할 상환할 수 있도록 하고 금리우대 등을 지원한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오세희 소상공인연합회장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코로나19 상환유예 차주가 많으므로 지원이 필요하다"며 애로사항을 전했다.

이에 대해 이 원장은 "상환유예 차주가 충분한 기간에 걸쳐 상환해 나갈 수 있도록 금융권과 함께 세심하게 관리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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