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츠 축구도사' 이재성, 팬들 배웅 속에 독일 출국, "김민재와 맞대결 기대"
[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마인츠 축구도사' 이재성이 팬들 배웅 속에 독일로 떠났다.
이재성은 19일 오전 9시 30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출국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에 소집되어 페루전(0-1 패)과 엘살바도르전(1-1무)를 치른 다음 2023-24시즌 돌입을 위해 마인츠에 복귀한다.
지난 시즌 이재성은 독일 무대에서 두 번째 시즌을 치렀다. 소포모어 징크스(2년 차 징크스)는 없었다. 이재성은 리그 34경기 동안 11개의 공격포인트(7골 4도움)를 쓸어 담으며 '독일 분데스리가 단일 시즌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 2월에는 분데스리가 사무국이 선정하는 '이달의 선수' 후보에 오르며 주목을 받았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이후 정점을 찍었다. 월드컵 종료 이후 재개된 17라운드 도르트문트전부터 22라운드 묀헨글라트바흐전까지 6경기 동안 5골 2도움을 기록했다. 시즌 최종전에는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경기를 무승부로 장식, 바이에른 뮌헨이 우승하게끔 도와준 '킹메이커'로 활약했다.
'커리어 하이'와 함께 '역대 최고 몸값'이 찍혔다. '트랜스퍼마크트'는 이재성을 300만 유로(약 43억 원)에서 400만 유로(약 57억 원)로 상향 조정했다. 2014년 전북 현대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다음 어느덧 30대에 접어들었지만 몸값은 최고치다.
이재성은 마인츠와 3년 재계약을 체결해 2026년까지 동행을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재계약 당시 크리스티안 하이델 마인츠 디렉터는 "이재성은 우리와 딱 맞는 선수다. 게임 지능이 뛰어나고 위협적인 기회를 만들 수 있고 파이터적인 멘털리티가 대단하다. 주전 선수로 성장한 뒤 마인츠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또 정말 호감이 가는 선수다. 앞으로 계속 강점을 보여줄 것이다"라며 남다른 기대감을 드러냈다.
보 스벤손 감독 역시 "이재성은 지난 2년 동안 마인츠에서 정말 중요한 선수였다. 쓰러질 때까지 달리고 창의력은 대단하다. 이재성을 좋아하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정말 훌륭한 사람이다. 2026년까지 함께 해 너무 좋다"라며 기뻐했다.
지난 시즌 활약이 워낙 눈부셨던 만큼 다가오는 시즌에도 기대가 모인다. 이재성은 이른 새벽부터 공항을 찾은 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한국을 떠났다.
[이하 이재성 출국 인터뷰 일문일답]
Q. 재계약 배경
A. 마인츠에서 가치를 인정해 주고 사랑해 줘 재계약을 했다. 마인츠라는 팀에서 성공을 거두고 싶다. 유럽에서 계속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어 너무 감사한 마음이다.
Q. 감독과 동료 반응
A. 감독님이 언제 사인하냐고 물어봤다. 감독님과 함께할 때 사랑받는 느낌을 받아 감사하다. 동료들도 축하한다고 했다. 동료들과 좋은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
Q. 김민재 뮌헨 이적
A. (김) 민재한테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분데스리가에서 만나 기쁘다. 항상 같은 팀이었다면 이제 적으로 만난다. 많은 국민분들께서 기대해 주시는 만큼 저 역시 마찬가지다. 잘 준비해서 많은 기쁨과 행복을 드리도록 노력하겠다.
Q. 분데스리가 선배로서 조언
A. 분데스리가는 전술적으로 세계적인 트렌드를 앞서나가는 리그다. 민재도 팀적으로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 민재는 개인적인 기술이 당연히 뛰어나지만 팀적으로 먼저 움직이는 것이 첫 번째로 할 일이라 생각한다.
Q. 출국 각오
A.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출국할 때마다 많은 팬분들이 와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굉장히 감사한 마음이다. 많은 팬분들께 기쁨과 행복을 드리려 노력하고, 언제나 기쁜 마음으로 출국한다. 많이 성원해 주시는 만큼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
Q. 새 시즌 목표
A. 지난 시즌 공격포인트를 많이 기록한 것보단 전 경기를 뛰었던 점에 의미를 두고 싶다. 이번 시즌도 아프지 않고 전 경기를 출전하는 게 개인적으로 가장 큰 목표다.
Q. 마인츠에서 받는 사랑
A. 항상 경기장 안에서 많은 독일 현지 팬분들이 내 이름을 외쳐주신다. 또 그 어떤 선수보다 내 이름이 크게 들리는데 그 점에서 가장 큰 사랑을 받고 있다고 느껴진다.
Q. 김민재에게 조언
A. 조언은 안 했다. 김민재 선수도 이미 튀르키예에서 그 열기를 경험했을 것이다. 또 이탈리아에서도 경험했기 때문에 따로 조언해 줄 부분은 없다고 생각한다. 워낙 좋은 선수이고 세계적인 선수이기 때문에 잘 할 것이라 생각한다.
Q. 9월 A매치 이전 단기 목표
A. 지금은 시즌을 준비해야 한다. 몸 상태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게 첫 번째 목표다. 또 9월에 중요한 A매치가 있기 때문에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게 첫 번째 과제다.
Q. 팬들 응원
A. 팬들은 언제나 가장 큰 원동력이다. 어딜 가나 항상 반겨주시고 환영해 주시는 팬분들이 계셔서 늘 행복한 삶을 살아간다. 이런 행복감을 어린 꿈나무들에게도 전해주고 싶다. 그 선수들도 많은 팬분들의 사랑을 얻고 축구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
Q. 앞으로의 목표
A. 향후 이야기를 하는 건 아직 시기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지금 내게 주어진 상황과 앞만 보고 나아가야 할 때라 생각한다. 이번에 재계약을 했고, 팀이 내게 원하는 바가 있기 때문에 그에 걸맞은 활약을 하는 게 첫 번째 임무라 생각한다.
Q. 다수 해외 진출, 아시안컵 동기부여
A. 한국 축구에 있어 정말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 세계적인 클럽에 한국 선수들이 입단하는 것을 보며 같은 한국인으로서 너무나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또한 어린 선수들이 정말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고 한국 축구의 미래라 생각한다. 그런 것들이 쌓이다 보면 분명 세계 무대에서도 한국 축구가 큰 영향력을 펼칠 날이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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