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잔 커피, ‘OOO’ 위험 낮추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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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3잔 이상 커피를 마시는 사람이 2잔 이하로 마시는 사람보다 고혈압 위험이 낮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나왔다.
그 결과 하루 커피 섭취량 3잔 이상인 사람의 고혈압 위험이 2잔 이하로 마시는 사람보다 16%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커피 섭취가 이미 발생한 고혈압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아직 없고, 아직 알지 못하는 부작용도 있을 수 있는 만큼 커피를 마시더라도 하루 3잔 이하로 제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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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3잔 이상 커피를 마시는 사람이 2잔 이하로 마시는 사람보다 고혈압 위험이 낮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나왔다. 장기적으로 커피에 들어 있는 섬유질과 폴리페놀 등 성분이 혈압을 낮추는 작용을 한다는 것. 이러한 효과는 작두콩이나 녹차를 마실 때도 얻을 수 있다.
하은희(환경의학교실)·편욱범(순환기내과) 이화여대 의대 교수 공동 연구팀은 성인 1만2133명을 대상으로 하루 중 커피 섭취량과 고혈압의 연관성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고 발표했다.
고혈압은 수축기 혈압이 140㎜Η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90㎜Ηg 이상인 경우, 항고혈압 약물로 치료 중인 경우로 정의한다. 아무 증상 없이 진행되다 갑자기 뇌졸중‧심근경색 등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하며, 이 때문에 ‘얼굴 없는 조용한 살인자(Silent killer)’라는 악명이 붙어 있다.
실제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 고혈압 병력이 20년 이상 이어진 성인은 뇌졸중을 12.2%, 허혈성심장질환을 14.6%, 심근경색을 5.0%, 협심증을 10.6% 겪었다.
꾸준한 치료를 통해 1차 목표혈압(수축기 140㎜Ηg 이완기 90㎜Ηg 이하) 아래로 혈압을 관리할 경우 심뇌혈관질환 위험이 최대 60% 감소한다. 그러나 한국 고혈압 환자의 절반 가까운 이들은 목표혈압 관리에 실패하는 실정이다.
연구팀은 2012~2016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9세 이상 1만2133명(남5303명‧여6830명)을 대상으로 하루 커피 섭취량에 따라 ▲2잔 이하 그룹(9260명) ▲3잔 이상 그룹(2873명)으로 나눠 고혈압 유무를 살펴 분석했다.
성별로는 남성의 32%, 여성의 17%가 각각 하루에 2잔이 넘는 커피를 마시는 그룹에 포함됐다. 분석시점을 기준으로 전체 대상자의 19.4%(2359명)가 고혈압 상태였다.
그 결과 하루 커피 섭취량 3잔 이상인 사람의 고혈압 위험이 2잔 이하로 마시는 사람보다 16%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나이가 많은 사람에게서 이러한 연관성이 두드러졌고 최대 24%까지 고혈압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관찰됐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가 장기적으로는 커피에 들어 있는 풍부한 섬유질과 폴리페놀 등 주요 성분이 카페인에으로 인해 유발된 승압작용에 대한 내성을 일으키고 항염증 작용 등을 통해 부작용을 상쇄함으로써 오히려 더 유익한 효과를 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커피의 주요 성분인 카페인이 단기적으로는 ▲교감신경계 활성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분비 증가 등에 따라 혈압 상승을 부를 수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혈관 기능을 향상시켜 혈압을 낮춘다는 것. 이러한 효과는 작두콩 등 다른 차를 마실 때도 나타날 수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커피 섭취가 이미 발생한 고혈압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아직 없고, 아직 알지 못하는 부작용도 있을 수 있는 만큼 커피를 마시더라도 하루 3잔 이하로 제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고하고 있다.
연구팀 측은 “이번 연구결과는 커피와 고혈압 발생의 인과관계를 분석하지 못한 한계가 있지만, 한국인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하루 2잔이 넘는 커피 섭취가 고혈압과 반대의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한 데 의미가 있다”고 연구의 의의를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임상 고혈압(Clinical hypertension)’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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