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이 늘 포식자는 아니었다...공룡 잡아먹는 포유류 화석 발견
고대 최상위 포식자로 알려진 공룡이 언제나 포유류를 사냥하기만 하는 것은 아니었다는 사실이 화석으로 드러났다.
캐나다 자연사박물관 조던 맬런 박사와 중국 하이난과학기술직업대학 강한 교수팀은 19일 과학저널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공룡과 고대 포유류가 뒤엉켜있는 형태의 화석을 분석한 논문을 게재했다. 이 화석은 지난 2012년 발견된 것으로 구체적인 동물 종과 사망 당시의 상황 등을 연구한 것이다.
발견된 화석은 고대 포유류 ‘레페노마무스 로부스투스’(Repenomamus robustus)와 공룡 ‘프시타코사우루스 루자투넨시스’(Psittacosaurus lujiatunensis)다. 화석은 레페노마무스가 프시타코사우루스의 갈비뼈 부근에 이를 박고 있고, 왼쪽 앞다리로 턱을 밀고 있는 모양이다. 레페노마무스의 몸길이는 46.7cm로 들고양이 만한 크기며, 프시타코사우루스는 119.6cm다.
연구진은 두 마리 모두 성체가 아닌 상태이며 레페노마무스가 프시타코사우루스를 공격하는 찰나 자연 재해가 발생하며 화석이 된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공룡의 뼈에서 깨문 자국이 발견되지 않은 점과 포유류가 공룡의 위에 올라가 있는 자세 등을 고려할 때 포유류가 공룡의 사체를 먹은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공룡의 힘을 빼기 위해 공격하고 있을 때 화산재가 덮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연구를 평가한 영국 에딘버러 대학 스티브 브루사태 고생물학 교수는 “1억 2500만년 동안 그냥 뼈가 보존되는 것도 힘들고 특히 공룡의 뼈는 보존이 더욱 힘든데 두 동물이 사투를 벌이던 모습 그대로 보존되는 것은 기적에 가깝다”며 “이번 발견은 공룡 시대에는 공룡만이 최상위 포식자이고 포유류는 먹잇감이었을 것이라는 우리의 일반적인 생각을 뒤바꿔 놓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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