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속 콘크리트 타설 불안" 국토부, `타설기준 개정` 추진

이미연 2023. 7. 19.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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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현장에서 공사기간을 맞추기 위해 집중호우로 폭우가 쏟아지는 날에도 콘크리트 타설을 진행하는 모습이 논란이 되자 정부가 제도 개선에 나선다.

우천 타설 문제는 최근 GS건설이 시공 중인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 '휘경자이디센시아' 건설현장이 공사 부분 중단을 명령받으면서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그러나 GS건설의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공사현장 지하 주차장 붕괴, 휘경 자이 우천 타설 등을 계기로 콘크리트 품질 저하 우려는 다른 건설현장으로도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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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공사 시방서 개정 검토
우천 타설 판단·책임주체 정한다
지난 11일 폭우 속에서 콘크리트가 타설 중인 모습이 찍힌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 휘경자이 건설 현장 모습. 출처 동대문구청 민원게시판

건설현장에서 공사기간을 맞추기 위해 집중호우로 폭우가 쏟아지는 날에도 콘크리트 타설을 진행하는 모습이 논란이 되자 정부가 제도 개선에 나선다.

빗물이 콘크리트에 스며들면 강도가 저하될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 기준으로는 우천 타설이 절대 금지는 아니다. 누가 필요한 조치를 정하는지 혹은 이 조치를 검토하는 '책임기술자'가 누구인지 등이 뚜렷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정부가 해당 공정에서의 판단과 책임 주체를 명확하게 정한다는 계획이다.

1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토부는 무리한 우천 타설을 막기 위한 콘크리트공사 표준시방서 개정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콘크리트공사 표준시방서에는 '강우, 강설 등이 콘크리트의 품질에 유해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경우에는 필요한 조치를 정해 책임기술자의 검토 및 확인을 받아야 한다'는 규정만 있다. 특히 '필요 조치 검토'가 필요한 강수량이 규정되지 않아 자의적 판단으로 우천 타설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현실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단계별로 강수량이 어느 정도일 때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선 전문가들의 의견이 갈린다"며 "강수량과 관련한 정량적 지침을 내릴지 여부는 의견 수렴을 거쳐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천 타설 문제는 최근 GS건설이 시공 중인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 '휘경자이디센시아' 건설현장이 공사 부분 중단을 명령받으면서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지난 11일 '휘경 자이 공사현장에서 비가 쏟아지는데 레미콘 타설을 진행했다'는 민원이 접수, 동대문구청은 13일부터 해당 공사를 중단시켰다. 구청은 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와 함께 빗물이 섞여 콘크리트 강도가 약해진 건 아닌지 시험을 거친 뒤 안전성 여부가 확인되면 공사를 재개토록 할 방침이다. 강도 시험은 한달가량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GS건설 관계자는 "(콘크리트 타설 당일) 오후 2시부터 비가 내린다는 예보를 전날 확인하고 아침 8시 30분 타설 일정을 잡은 것"이라며 "작업을 시작한 지 30~40분가량이 지나자 갑자기 소나기가 내려 작업을 중단하고 천막 보양을 했다"고 말했다. 또 비가 오는 것을 고려해 레미콘 강도를 높여 타설 작업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GS건설의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공사현장 지하 주차장 붕괴, 휘경 자이 우천 타설 등을 계기로 콘크리트 품질 저하 우려는 다른 건설현장으로도 확산하고 있다.

건설노조는 다른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도 우중 타설이 자주 일어난다고 고발하며 제도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GS건설 휘경동 현장에서 철근팀장으로 근무하는 김순호 씨는 "폭우가 쏟아질 때는 레미콘 강도를 높인다지만 정말 높였는지 확인할 수 없지 않으냐"며 "우중 타설은 건물 품질뿐 아니라 근로자들의 안전에도 심각한 문제가 되니 구청에서 관리·감독을 더 철저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근로자들은 정해진 타설 시간을 넘기는 '시간 외 타설'도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한다. 서울 건설현장의 경우 레미콘 출하 1시간 30분 이내로 타설 지점에 배출해야 하는데, 교통 체증 등으로 늦어지는 경우에도 타설을 강행한다는 것이다. 레미콘 출하 이후 2시간을 넘기면 수분이 없어져서 굳게되는데 자의적으로 물을 배합해 타설하는 경우 등도 문제로 지적된다. 이미연기자 enero2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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