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6 학생이 담임교사 무차별 폭행…"학생들 앞에서 수십대 맞았다"

박은희 2023. 7. 19.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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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6학년 학생이 담임교사에게 무차별 폭행을 가하는 일이 벌어졌다.

교사 1800여 명은 "심각한 교권 침해"라며 탄원서 작성에 나섰다.

19일 SBS에 따르면 서울의 한 초등학교 6학년 담임교사 A씨는 지난달 학급 제자 B군에게 다른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수십 차례 폭행당했다.

한 동료 교사는 "교실에 아이들이 소수가 있었는데 우는 여자아이도 봤고, 깨진 거울도 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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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보도 화면 캡처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이 담임교사에게 무차별 폭행을 가하는 일이 벌어졌다. 교사 1800여 명은 "심각한 교권 침해"라며 탄원서 작성에 나섰다.

19일 SBS에 따르면 서울의 한 초등학교 6학년 담임교사 A씨는 지난달 학급 제자 B군에게 다른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수십 차례 폭행당했다. A씨는 전치 3주 상해에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진단을 받아 학교에 나가지 못하고 있다.

B군은 분노 조절 등 문제로 하루 1시간씩 특수반 수업을 듣던 중 상담 대신 체육 수업을 가고 싶다고 했다. 폭행은 A씨가 B군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벌어졌다.

A씨는 "(B군이) '개XX야' 하면서 물건이랑 교과서를 집어 던지기에 '또 욕을 하는 거냐' 했더니 '그럼 때려줄까'라더라"고 했다. A씨가 "또 때리면 고소하겠다"고 엄중하게 경고하자 B군은 곧바로 주먹을 들었다.

그는 "3월에도 (B군에게) 한 차례 폭행당한 적이 있지만 참았다"며 "이번엔 20~30여 대를 쉴 새 없이 맞았다"고 밝혔다. 이어 "바닥에 메다꽂더니 계속 발로 밟았다"며 "'살아야겠다' 싶었다"고 덧붙였다.

당시 교실에는 다른 학생들이 이 모습을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동료 교사는 "교실에 아이들이 소수가 있었는데 우는 여자아이도 봤고, 깨진 거울도 봤다"고 설명했다.

B군 측은 "(B군이) 우울증으로 약을 먹고 있고, 경계선 지능에 해당한다"며 "신경 써달라고 요청했는데 A씨가 B군만 차별하고 혼내서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A씨와 동료 교사들을 교육청에 신고하겠다고 했다.

A씨도 B군을 상대로 형사 고소 및 B군의 부모를 상대로 민사 소송을 제기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박은희기자 eh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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