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피해에 태풍·곡물값 등 상승 요인 줄줄이…식탁물가 '초비상'

신민경 기자 2023. 7. 19.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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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기간에 내린 폭우로 국내 채솟값이 오른 가운데 폭염과 태풍 등 계절적 상승 요인까지 겹쳐 식탁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여기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흑해 곡물협정이 러시아의 연장 거부로 17일(현지시간) 종료되면서 전세계 식량 가격이 재차 자극받을 우려가 커지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산 곡물을 수출하는 선박의 안전을 보장했던 '흑해곡물협정 종료'를 선언하면서 국제 곡물값이 뛰어 국내 먹거리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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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만에 가지값 116.8% 급등…장바구니 물가 '들썩'
'흑해 곡물협정' 종료에 "자구책 마련 고심"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상품을 계산하고 있다. 2023.3.27/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신민경 기자 = 장마 기간에 내린 폭우로 국내 채솟값이 오른 가운데 폭염과 태풍 등 계절적 상승 요인까지 겹쳐 식탁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여기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흑해 곡물협정이 러시아의 연장 거부로 17일(현지시간) 종료되면서 전세계 식량 가격이 재차 자극받을 우려가 커지고 있다.

19일 농산물유통 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전국도매시장에서 1㎏당 거래된 채소 평균 가격은 △양파 1170원 △호박 1910원 △가지 2580원 △깻잎 8070원 등이다.

4일 전인 15일과 비교해 △양파 14.7% △호박 59.1% △가지 116.8% △깻잎 80.9% 등으로 값이 올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잦은 비가 생육여건 악화·병해충불량·출하작업 부진 등의 원인이 됐고 결국 가격까지 오르게 된 상황이다"며 "장마철 호우에 이어 폭염이 또다시 기승을 부리고 태풍까지 불어올 수 있어 한동안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도 상황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일 한훈 차관 주재로 농축산물 수급 상황 회의를 갖고 수해 피해 등에 따른 물가 영향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수해로 공급 부족이 예상되는 분야에 대한 비축분 방출과 수입 확대 등 수급 안정 대책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상황도 심상치 않다. 러시아 흑해곡물협정 종료 선포 때문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산 곡물을 수출하는 선박의 안전을 보장했던 '흑해곡물협정 종료'를 선언하면서 국제 곡물값이 뛰어 국내 먹거리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실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주요 곡물 수출 거점인 오데사 항구를 비롯, 남부와 동부 지역에 대규모 공습을 가했다.

흑해에 있는 오데사항은 우크라이나 곡창지대에서 수확한 곡물을 전 세계로 실어 나르는 관문으로 통한다. 이곳에서 나온 곡물 수송선은 러시아 흑해함대가 위치한 세바스토폴 등 크림반도 코앞을 가로질러야 한다.

곡물 수출이 어려워진 상황은 국내 빵, 파스타와 같은 주요 식품 가격 인상으로 번질 수 있어 국내 식품업계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보통 수개월 치 물량을 미리 구매한 뒤 비축해 놓기 때문에 곧바로 가격 인상 부담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곡물 가격이 크게 올라 가격 인상 요인으로 작용한 만큼 이를 대비하기 위한 자구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mk503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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