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41도·신장 52도···피닉스는 '최장 폭염'

이태규 기자 2023. 7. 19.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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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남부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낮 최고기온이 19일 연속 섭씨 43도(화씨 110도)를 넘어섰다.

아울러 이날 낮 최고기온도 1989년의 46도를 넘어 역대 7월 18일의 최고기온을 경신했다.

미국 북부 지역인 미시간과 뉴욕·버몬트 등에서도 낮 최고기온 경신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스페인 동북부 카탈루냐 지역에서도 낮 최고기온이 45도로 이 지역 역대 최고기온을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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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돔 현상 장기화 기록적 더위
이탈리아 20개 도시 경보 발령
스페인 카탈루냐도 최고 45도
18일(현지 시간) 한 관광객이 이탈리아 로마 스페인 계단 근처 섭씨 46도가 기록된 약국 간판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AFP연합뉴스
[서울경제]

미국 남부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낮 최고기온이 19일 연속 섭씨 43도(화씨 110도)를 넘어섰다. 역대 최장 기간이다. 유럽과 중국 등에서도 기록적인 폭염이 발생하는 등 전 세계가 이상기후로 몸살을 앓고 있다.

18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피닉스 스카이하버 국제공항의 기온은 47도를 나타냈다. 이 지역에서는 1974년 18일 43도 이상을 기록한 적이 있는데 이번에 이를 깼다. 아울러 이날 낮 최고기온도 1989년의 46도를 넘어 역대 7월 18일의 최고기온을 경신했다. 피닉스에서는 하루 중 최저기온이 32도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 날이 8일 연속 이어져 최장기간 열대야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피닉스 중심부의 노숙자 밀집 캠프에서 사람들이 뜨거운 아스팔트와 인도 블록 때문에 길거리에서 자다 화상을 입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미국 남부에서는 지난달 중하순부터 고기압이 강한 세력을 유지하면서 뜨거운 공기를 가두는 ‘열돔’ 현상이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

이 외에도 텍사스 엘파소에서는 33일 연속 38도를 넘어서는 기록을 세웠다. 미국 북부 지역인 미시간과 뉴욕·버몬트 등에서도 낮 최고기온 경신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대서양 건너 유럽에서도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이탈리아 수도 로마의 최고기온이 41.8도로 사상 최고 기록을 나타냈다. 당국은 로마·피렌체 등 20개 도시에 폭염경보를 발령했다. 스페인 동북부 카탈루냐 지역에서도 낮 최고기온이 45도로 이 지역 역대 최고기온을 경신했다. 이 외에 중국 신장 지역에서는 최고기온이 52.2도에 달하면서 역대 중국 최고기온을 나타냈고 일본에서도 47개 현 중 32곳에 열사병 경보가 발령됐다. WSJ는 “기록적인 폭염이 기업들을 긴장시키고 전력망을 위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태규 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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