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오너일가 주식담보대출 1.5조원…1년 반 만에 8% 늘어
상장 중견기업 723곳의 오너일가 주식담보대출 총액이 1조50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년 6개월 전과 비교해 약 1100억원 늘어난 규모다.
19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상장 중견기업 723곳 중 오너일가의 주식담보대출이 있는 190곳을 조사해 그 결과를 공개했다.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오너일가의 주식담보 대출금액(계열관계사에 대한 담보제공 제외)은 1조4724억원으로 2022년 초(1조3620억원)에 비해 1104억원(8.1%) 증가했다.
오너일가가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상장 중견기업은 2022년 초 182곳에서 지난달 말 기준 190곳으로 8곳 증가했다. 상속(증여)이 있었던 기업의 주식담보대출 규모가 2413억원으로, 전체 주식담보대출 규모의 16.4%를 기록했다.
상장사별로 보면 전동규 서진시스템 대표이사의 주식담보대출 규모가 1007억원으로 가장 컸다. 2022년 초 전 대표이사의 주식담보 대출 규모는 697억원이었으나 1년 반만에 310억원(44.5%)이 증가했다.
2위는 박관호 위메이드 이사회 의장이었다. 박 의장의 주식담보대출 규모는 780억원으로 지난해 초 450억원 대비 330억원(73.3%) 늘었다. 이어 3위는 곽동신 한미반도체 부회장(500억원), 4위는 이상율 천보 대표이사(470억원), 5위는 이인옥 조선내화 회장(450억원) 등의 순이었다.
1년 반 사이 주식담보대출 증가폭으로 보면, 박관호 의장의 증가 폭(330억원)이 가장 컸다. 이어 전동규 대표(310억원), 류광지 회장(163억원), 이상율 대표(150억원) 등의 순으로 증가 폭이 컸다.
반면, 고 장상돈 한국철강 회장의 부인 신금순 씨는 지난해 초 주식담보대출 규모가 123억원이었으나 올해 6월 말에는 대출이 없는 것으로 확인돼 대출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이외에 정지완 솔브레인 회장의 손주 정호경 씨(-120억원), 천경준 씨젠 회장(-89억원), 전선규 미코 회장(-84억원), 김해련 태경산업 회장(-75억원), 천경준 씨젠 회장의 부인 안정숙 씨(-70억원) 등의 순으로 감소 폭이 컸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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