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펀드 자금, 다음 달부터 LG엔솔 5800억 더 산다…MSCI 비중 확대 예상
1월말부터 유동주식수 증가 반영 가능성
11일 발표 후 월말까지 5812억원 유입 전망
다음 달 중순부터 글로벌 펀드 자금이 LG에너지솔루션을 6000억원 가까이 추가로 매수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지수 사업자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지수 정기 종목 변경(리밸런싱) 과정에서 그동안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의 유동 비율이 늘어난 점이 반영돼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확대되고 이 영향으로 이 지수를 따라 투자하는 글로벌 펀드들이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매수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일 평균 2000억원 정도의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다음 달 실제 LG에너지솔루션이 MSCI 지수 내 비중 확대가 이뤄져 글로벌 펀드 자금이 유입되면 하락하고 있는 주가가 반등하는 계기가 될지도 시장의 관심사다.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은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잠정 실적을 공개하면서 주가가 10% 가량 내렸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8월 11일 MSCI한국지수 정기 종목 변경(리밸런싱) 대상 발표일에 LG에너지솔루션의 지수 내 비중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MSCI는 미국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개발한 세계시장 지수로 전 세계 투자자들이 참고한다. MSCI는 시가총액, 유동 시가총액 등을 고려해 1년에 4차례(2·5·8·11월) 지수 편출·입 종목을 조정한다. MSCI가 지수 비중을 조정할 때 반영하는 것 중 하나는 유동주식수에 따른 유동 시가총액이다. 유동주식은 회사의 총 발행주식 중 시장에서 거래되지 않는 최대주주 지분, 경영진 등 내부자 지분, 거래 제한이 걸린 우리사주, 자기주식(자사주) 등을 제외하고 실제 시장에서 거래될 수 있는 주식을 말한다. 올해 들어 LG에너지솔루션의 유동주식수가 늘어났기 때문에 이번에 이를 반영할 것이라는 게 고 연구원의 분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월 27일 상장하면서 공모 주식의 19.2%인 815만4518주를 우리사주로 배정했고 배정된 주식을 지난 1월 29일까지 1년 동안 거래를 하지 못하도록 보호예수를 부과했었다. 1월 30일부터는 보호예수가 풀려 거래할 수 있게 됐다. 고 연구원은 “MSCI 신흥국(EM‧Emerging Market) 지수 내 비중 상승이 예상된다”라며 “일 거래대금과 비교하면 적지 않은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MSCI EM 지수 내 LG에너지솔루션의 비중은 0.213%가량이다. 이 비중이 다음 달 0.285%까지 올라가면 5812억원가량의 글로벌 자금이 추가로 이 회사 주식을 살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LG에너지솔루션의 일평균 거래량(2087억원)의 2.7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MSCI가 공개하지는 않지만, 시장에서는 MSCI EM에 따라 투자하는 자금 규모가 4000억달러에서 5000억달러일 것으로 예상한다. 한화로는 506조원에서 632조원에 달한다.
LG에너지솔루션에 글로벌 자금이 유입되면 침체 국면에 있는 주가가 반등할 수 있는 계기가 될지도 관심사다. LG에너지솔루션은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7일 발표된 잠정 영업이익은 6116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10% 넘게 밑돌았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관련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효과(1109억원)를 제외한 영업이익도 5007억원으로 집계되며 시장 전망치를 하회했다. 2분기 실적은 오는 27일 확정돼 발표된다.
지난달 14일 61만4000원(장중 고가)까지 올랐던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50만원선 중반까지 내렸다. 18일 종가는 54만9000원이다. 1개월 간 6만5000원(10.5%) 하락했다. 이춘광 레그넘 투자자문 대표는 “전 세계 연기금, 인덱스펀드, 상장지수펀드(ETF) 등 기계적으로 주요 지수를 따라가며 인덱스 플레이를 하는 기관투자자들이 많아 MSCI 지수의 비중 확대는 LG에너지솔루션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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