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대신 '이것' 써주세요"…초등생들이 바꾼 변화
< '마약' 빼주세요 >
간판에 마약이라는 표현 대신 다른 말을 써달라는 학생들의 진심어린 손 편지가 지역 상인들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편지에는 "안녕하세요. 저는 초등학교 6학년 학생입니다. 로 시작해 한 자 한 자 또박또박 적어내려갔습니다. 학교에서 "'마약'을 주제로 수업을 했는데 '마약' 이름이 붙은 가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마약'이라는 단어가 들어감으로써 사람들이 마약을 쉽게 접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약'이 아닌 더 좋은 단어로 바꾸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간판 예쁜 것으로 바꿔서 대박 나세요!" 라고 적혀 있습니다. 여기에는 마약 대신 '소문난', '대박난' 같은 문구를 사용해 보세요"라는 대안도 들어있습니다.
[앵커]
그러게요. 실제로 마약이라는 이름이 들어간 음식점 간판을 접하게 되는데요, 우리도 더 이상 마약청정국이 아닌데다가 외국인 분들도 이런 간판을 보고 오해하거나 놀라고 꺼릴 수 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학생들이 자신의 생각을 정성스레 전했는데, 상인들의 반응이 궁금하네요.
[기자]
편지의 주인공은 전북 전주의 풍남초등학교 학생들인데요, 지난달 30일 학교 인근 전주 한옥마을 매장 두 곳을 방문해 자신들이 직접 쓴 편지를 전달했습니다. 공손한 표현의 손편지를 받아 든 주변 상인들은 아이들의 제안에 화답했는데요, '마약'이라고 쓰였던 간판 문구를 며칠 뒤 '원조' 등으로 바꾼 겁니다. 몇몇 상인은 학교를 방문해 "풍남초 학생들에게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답장 손편지와 간식을 전달하고 광고 문구를 수정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풍남초등학교 학생들에게 라는 글로 시작한 상인의 화답 편지에는 마약이라는 단어가 이렇게 나쁜 영향을 주게 될지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좋은 의견을 줘서 고맙다 등의 내용이 적혀있습니다.
[앵커
편지를 전달하는 아이들의 모습과 그것을 기분좋게 받는 가게주인의 모습이 참 훈훈하네요.
[기자]
편지를 직접 전달한 6학년 차노영·황건하 학생은 "우리가 바꿀 수 있을까 기대 반 의심 반이었는데 손편지가 좋은 결과로 이어져 너무 뿌듯하다라고 말했는데요, 좋은 결정을 해주신 사장님께도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앵커]
네, 기분좋은 소식이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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