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헝다 사태 오나…中 완다그룹도 디폴트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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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완다그룹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2021년 헝다그룹의 디폴트에 이어 완다그룹까지 디폴트에 빠지면 중국의 경제 회복이 더욱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 목소리가 나온다.
전날 헝다그룹이 지난 2년 간 102조원이 넘는 손실을 기록했다고 뒤늦게 실적을 공시한 데 이어, 완다그룹의 디폴트 가능성이 제기되며 중국 부동산 경기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가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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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억달러중 2억달러 부족…"자금 확보 여부 불투명"
완다 디폴트 현실화하면 연쇄 유동성 위기 우려
中당국, 시장 요구에도 대규모 부동산 부양책엔 신중
[홍콩=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완다그룹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2021년 헝다그룹의 디폴트에 이어 완다그룹까지 디폴트에 빠지면 중국의 경제 회복이 더욱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 목소리가 나온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완다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다롄완다상업관리집단은 오는 23일 만기가 돌아오는 달러화 표시 채권 4억달러(약 5048억원) 가운데 최소 2억달러(약 2528억원)가 부족한 상태다. 이 채권은 원금 상환을 연기할 수 있는 유예기간이 없어 제때 갚지 못하면 디폴트가 불가피하다.
익명의 소식통은 “완다그룹이 자금을 모으고 있지만 만기까지 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완다그룹은 지난해 7월에도 부도설이 제기됐다가 10억위안(약 1757억원) 규모의 채권 발행에 성공해 간신히 위기를 넘겼다.
완다그룹의 주요 자회사 채권 가격은 전날 23.4% 폭락한 데 이어 이날도 8% 급락했다(채권금리는 상승).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유동성 부족 및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다롄완다상업관리집단의 장기채 신용등급을 ‘BB’에서 ‘B+’로 하향했다. 또 단기적으로 추가 강등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1988년에 다롄에서 설립된 완다그룹은 중국에서 부동산과 호텔, 테마파크, 영화관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완다그룹은 한때 중국의 몇 안 되는 우량 기업으로 여겨졌지만 최근 10년간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부채가 급증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완다그룹 및 계열사가 올해 말까지 상환해야 할 채무는 최소 11억 8000만달러(약 1조 4903억원)에 달한다.
전날 헝다그룹이 지난 2년 간 102조원이 넘는 손실을 기록했다고 뒤늦게 실적을 공시한 데 이어, 완다그룹의 디폴트 가능성이 제기되며 중국 부동산 경기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가중되고 있다. 2021년에도 헝다그룹이 달러화 표시 채권을 갚지 못해 디폴트에 빠졌고, 이는 다른 부동산 기업들의 연쇄 유동성 위기로 이어졌다.
시장에선 중국 정부가 나서야 하며, 주택 매수용 대출 규제 완화와 다주택 허용 등 추가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촉구하고 있다. 중국 금융당국은 최근 금융권에 올해 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부동산 개발업체에 대출 기간을 1년 연장해주도록 했다. 그러나 이는 건설 중인 주택을 소비자들에게 인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여서 지원 규모가 크지 않다.
중국 정부는 이날 가계소비 확대를 위한 자동차·가전 등 구매 지원책을 발표했지만, 부동산 관련 대책은 내놓지 않았다. 루크로르 애널리틱스의 찰스 맥거래거는 “완다가 이달 만기 채권을 상환하지 못하면 중국 하이일드 채권 시장에 대못을 박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겨레 (re970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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