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SSBN '은밀 전개'에 '기습 도발'로 '정밀' 대응…8월까지 긴장 지속

이설 기자 2023. 7. 19.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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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미국 전략핵잠수함(SSBN)의 부산 기항에 맞춰 19일 새벽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했다.

그는 미국의 정찰기 활동, NCG 회의, 미국의 핵 전략자산 전개 등이 '우리(북한) 앞의 현실'이고 이에 대응할 수밖에 없다면서 "며칠 전 미국이 우려스럽게 목격한 것은 이미 개시된 공화국의 군사적 공세의 시작일 따름"이라고 말해 도발을 지속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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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사거리 550여㎞로 발사…부산 기항한 美 SSBN 노려
8월 한미동맹 70주년 계기 한미 연합훈련까지 도발 반복 예상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의 탄도미사일.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북한이 미국 전략핵잠수함(SSBN)의 부산 기항에 맞춰 19일 새벽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했다. 발사 시간이나 사거리가 모두 SSBN의 '타격'을 의도한 것으로 보인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3시30분과 46분쯤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SRBM을 잇달아 발사했으며 이들 미사일은 각각 550여㎞를 비행했다.

북한의 이번 도발은 전날 진행된 한미 핵협의그룹(NCG) 첫 회의와 미국 해군 오하이오급 핵추진 탄도유도탄 잠수함 '켄터키'(SSBN-737)함의 부산 기항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NCG가 열리기 하루 전인 17일 담화로 미국의 핵전략자산 전개 등을 비난하며 강도 높은 대응을 이미 예고한 바 있다.

그는 미국의 정찰기 활동, NCG 회의, 미국의 핵 전략자산 전개 등이 '우리(북한) 앞의 현실'이고 이에 대응할 수밖에 없다면서 "며칠 전 미국이 우려스럽게 목격한 것은 이미 개시된 공화국의 군사적 공세의 시작일 따름"이라고 말해 도발을 지속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김 부부장이 담화에서 언급한 '미국이 우려스럽게 목격한 것'은 정상각도로 발사했을 경우 사거리가 1만5000㎞로 미국 본토가 사정권인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으로, 북한이 지난 12일 시험발사를 단행했다.

북한이 새벽 시간에 한미를 겨냥한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을 한 것은 이례적이다. 북한은 한미의 대응력이 상대적으로 낮을 것으로 생각되는 시간에 '기습 도발'을 감행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SSBN의 부산 기항 사실이 발표된 지 12시간도 안돼 이를 겨냥한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그만큼 한미의 움직임에 면밀하게 대응하고 있음을 과시하는 차원이 있어 보인다. 미국 잠수함이 '은밀하게' 한반도에 진입한 것에 대응하는 차원으로 '기습적'인 맞대응성 도발을 한 측면도 있다는 것이다.

북한이 이번에 쏜 SRBM의 비행거리는 평양 순안국제공항에서 부산까지의 거리와 유사하다. 북한이 남측에 전개된 미군의 전략자산이나 우리 군의 주요 군 기지를 겨냥하듯 사거리를 조정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은 지난해부터 상시화된 도발 방식이기도 하다.

북한은 지난해 9월 한미연합해상훈련을 앞두고 평안북도 태천에서 600㎞ 사거리로 SRBM을 쐈는데, 당시에도 미국 해군의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CVN-76)함이 부산에 입항해 있었다.

또 지난해 10월에 '로널드 레이건'함이 재전개 됐을 때도 평양 삼석 일대에서 부산을 겨냥하듯 800㎞ 사거리의 SRBM을 발사했다.

이처럼 북한은 미국 항모가 한반도 인근에 전개해 있을 땐 도발을 자제해왔던 과거와 달리 최근 1~2년 사이에는 '즉각적으로, 정밀 대응'으로 기조를 바꾼 모양새다.

올해 역시 '강 대 강' 기조를 천명하고 한반도 정세 긴장의 책임을 한미에 돌리고 있는 만큼, 북한은 다음달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진행되는 대규모 연합훈련 때까지 지속적인 대응 도발로 긴장을 고조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7일 북한이 '전승절'로 기념하는 한국전쟁 정전협정체결일을 성대하게 경축하기 위해 지난 5월에 발사에 실패한 군사정찰위성을 재발사하며 군사 성과를 과시할 가능성도 여전히 주목된다.

s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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