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온시스템, EBITDA 성장 앞세워 'AA급' 사수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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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온시스템이 EBITDA(법인세·이자·상각 전 영업이익)의 성장세를 앞세워 AA급 신용등급 지키기에 집중하고 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에 인수된 이후 정기적으로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 수요에 대응하고 있어 채권 신용등급 관리는 중요한 상황이다.
한온시스템은 2016년부터 공모 회사채 시장에서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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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된 설비투자, 순차입금 3조 초과
자동차 부품시장 지위 굳건, A급 우려 제한적
[헤럴드경제=심아란 기자] 한온시스템이 EBITDA(법인세·이자·상각 전 영업이익)의 성장세를 앞세워 AA급 신용등급 지키기에 집중하고 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에 인수된 이후 정기적으로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 수요에 대응하고 있어 채권 신용등급 관리는 중요한 상황이다.
최근 3년 동안 설비투자가 지속되면서 순차입금은 3조원을 초과하고 신용평가사가 제시한 등급 하향 조건에 다가섰다. 당장 차입금 감축에 한계가 있으나 현금창출력과 자동차 부품시장 내 지위를 감안하면 A급으로 떨어질 우려는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19일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한온시스템은 AA-(안정적)의 장기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다. 한온시스템은 2016년부터 공모 회사채 시장에서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도 약 4600억원 규모의 만기 도래 회사채가 대기 중이다.
올해 3월 말 연결기준 1조1270억원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나 현금으로 차입금을 갚기보다는 차환 발행에 나설 유인이 크다. 자동차 열 관리 부품 제조사인 한온시스템은 완성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등에 설비투자를 진행해 자금 수요가 꾸준하다. 앞서 4월에도 30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해 부품 제조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투자 재원을 마련했다.
채권 신용등급이 불확실성에 노출된 점은 차환 발행에 부담을 주는 요소다. 한온시스템은 작년 말 기준 신용평가사가 제시한 등급하향 조건인 ▷순차입금/EBITDA 3배 초과 ▷순차입금/(EBITDA-배당금) 4배 초과에 모두 충족하고 있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기차 등 완성차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신규 투자를 지속한 영향이 컸다. 영업현금흐름을 초과하는 자본적지출(CAPEX)과 배당이 이뤄지면서 현금 부족분을 차입금 등 외부 조달로 메웠다.
최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는 한온시스템 경영권 매각 작업이 지연되면서 적극적인 배당정책을 펼쳐 자체 이자비용 등을 충당했다. 최근 3년 동안 한온시스템 영업활동현금흐름(OCF)는 평균 7770억원 수준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평균 CAPEX 6160억원, 배당금 지급액 1856억원을 단순 합산하면 8000억원에 달해 OCF를 초과한다.
한온시스템 신용등급은 AA-로 한 노치(notch)만 떨어져도 A급으로 낮아진다. 지난 18일 나이스피앤아이의 채권시가평가에 따르면 AA-와 A+의 3년물 회사채 금리 격차가 67bp이상 벌어져 있다. 등급이 조정되면 이자비용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
한온시스템 관계자는 "반도체 공급난, 인플레이션 등 자동차 업황을 저해하던 요소들이 올해 들어 개선되면서 매출과 EBITDA가 동시에 성장하고 있다"며 "순차입금 감소는 2025년 이후부터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전기차 전환에 대한 기술 준비가 충분히 돼 있고 실적의 개선 방향성을 신용평가사에서 긍정적으로 평가 받길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온시스템 측은 올해 EBITDA 전망치를 1조원으로 제시했다. 올해 1분기에는 연결 EBITDA가 20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가량 증가했다. 다만 순차입금 역시 전년 말 대비 10% 늘어난 3조902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신용평가 업계 관계자는 "한온시스템의 실적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으나 공고한 글로벌 시장 지위를 고려하면 신용등급이 A급으로 낮아질 수준은 아니다"라며 "자동차 시장에서 공조 업체인 한온시스템 역할이 점점 커질 수 있고 현재는 투자 부담이 큰 상황인만큼 중장기적으로는 투자가 마무리 되면 재무구조는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r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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