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카피·신약 개발에 음성인식도…LG AI '엑사원' 더 똑똑해졌다
3가지 플랫폼 통해 다양한 분야 전문가 활용…"그룹 연구진 등에 제공 예정"
(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 = LG가 2021년 첫 선을 보였던 초거대 AI(인공지능) '엑사원'에서 한 단계 진화된 '전문가 AI' 엑사원 2.0을 선보였다. 기존 AI가 텍스트를 분석해 이미지를 찾는 수준이었다면 엑사원은 방대한 데이터를 습득해 이해하는 수준을 넘어 추론하고 창작하는 역할도 할 수 있다. 엑사원 2.0은 기업 간 거래(B2B)와 업종별로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LG(003550) AI 연구원은 19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 사이언스파크에서 'LG AI 토크 콘서트 2023'을 열고 '엑사원 2.0'을 공개했다. 4500만건의 전문 문헌과 3억5000만장의 이미지를 학습한 엑사원 2.0은 전문성과 신뢰성이 대폭 강화된 AI로 평가받는다.
초거대 AI는 대용량의 연산이 가능한 컴퓨팅 인프라를 기반으로 대규모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해 인간처럼 사고·학습·판단할 수 있는 AI를 뜻한다. 특정 용도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다. LG가 개발한 초거대 AI 엑사원은 '인간을 위한 전문가 AI'라는 뜻의 'EXpert Ai for everyONE'의 줄임말이다.
2021년 12월 엑사원을 처음 선보였던 LG AI연구원은 각 분야에 특화된 전문가 AI 개발을 위해 연구개발을 이어왔다. 엑사원 2.0은 한국어와 영어를 동시에 이해하고 답변하는 '이중 언어 모델'로 개발했고 학습 데이터양도 기존 모델보다 4배이상 늘렸다.
막대한 비용이 드는 초거대 AI 개발 단계에서 비용 절감을 위해 대규모 언어 모델(LLM)과 멀티모달 모델의 경량화 등에 초점을 맞췄다는 게 LG 측의 설명이다.
LG AI연구원에 따르면 엑사원 2.0의 언어 모델은 기존 모델보다 추론 시간은 25% 단축하고 메모리 사용량도 70% 줄여 총 비용을 약 78% 절감했다. 언어와 이미지가 양방향 생성이 가능한 멀티모달 모델은 메모리 사용량이 2배가 늘었지만 추론 시간은 83% 단축해 비용을 66% 줄였다.
LG AI 연구원은 이날 엑사원 3대 플랫폼 △유니버스 △디스커버리 △아틀리에를 차례로 공개했다.
전문가용 대화형 AI 플랫폼인 '엑사원 유니버스'는 다른 대화형 AI와 달리 사전 학습한 데이터는 물론 도메인별 최신 전문 데이터까지 포함해 근거를 찾아 답변을 만든다. 질문에 대한 답변과 함께 화면 좌측, 우측에 각각 질문과 연관성이 가장 높은 전문 문헌과 AI가 답변하는 과정에서 활용한 단락까지 표시한다. 텍스트로만 질문이 가능한 생성형 AI 챗GPT와 달리 음성인식이 가능하다.
LG는 '엑사원 유니버스'의 AI·머신러닝 분야 서비스를 오는 31일부터 그룹 내 연구자, 협력 대학을 대상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9월엔 AI를 연구하거나 공부하는 임직원에게 정식 서비스할 계획이다. LG 관계자는 "화학, 바이오, 제약, 의료, 금융 등 엑사원 유니버스의 각 전문 도메인별 특화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엑사원 디스커버리'는 신소재, 신물질, 신약 개발 등에 쓰일 예정이다. 논문 등 전문 문헌의 텍스트뿐 아니라 분자 구조, 수식, 차트 등 비(非) 텍스트 정보까지 AI가 학습할 수 있도록 '심층 문서 이해 기술'을 적용했다. 연구개발 소요 시간도 40개월에서 5개월로 대폭 단축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4분기에 LG그룹 내 화학, 바이오 분야 연구진에게 '엑사원 디스커버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엑사원 아틀리에'는 이미지를 언어로 표현하고, 언어를 이미지로 시각화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저작권이 확보된 이미지와 텍스트가 짝을 이룬 '페어 데이터' 3억5000만장을 학습한 엑사원2.0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연구개발 과정에서 미국 파슨스 디자인 스쿨과 공동 작업을 했고 지난 6월엔 미국의 이미지·영상 플랫폼 '셔터스톡'과 협업으로 스스로 이미지를 인식해 설명하는 '캡셔닝 AI' 기능도 탑재했다.
LG AI연구원은 이날 엑사원 아틀리에를 통해 제품 이미지를 보고 마케팅 문구를 생성하는 서비스도 시연했다. LG관계자는 "올해 3분기 내에 그룹 내외부 전문 디자이너를 대상으로 엑사원 아틀리에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m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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