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42도, 스페인 45도… 펄펄 끓는 남유럽 또 역대급 기록
지구가 유례없는 폭염으로 펄펄 끓고 있다. 특히 남유럽 곳곳은 40도를 뛰어넘는 최고기온이 연일 이어지고 메마른 땅에 산불까지 발생하며 최악의 여름이 이어지고 있다.
18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 등 여러 외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라치오 기상청은 이날 수도 로마의 최고기온이 41.8도로 관측됐다고 밝혔다. 이는 그동안 로마에서 측정된 기온 중 가장 높은 기록으로 직전 최고기온이었던 지난해 6월 40.7도보다 뜨겁다.
현지 보건부는 현재 로마와 피렌체 등 20개 도시에 폭염 경보를 발령한 상태다. 로마에서는 시민보호부서에서 파견한 자원봉사자들이 콜로세움 등 인파가 몰리는 관광 명소에서 관광객들에게 물병을 나눠주고 있다. 시민들도 도시 분수대에서 물줄기를 맞으며 더위를 식히는 모습이다.
로마뿐 아니라 남부 아풀리아, 바실리카타, 칼라브리아 일부 지역에서도 온도계가 40도까지 올라갔다. 지중해 시칠리아섬과 사르데냐섬 역시 고기압의 영향으로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이곳들 일부 지역에서는 43도에서 44도의 최고기온이 관측됐다.
스페인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카탈루냐와 발레아레스 제도에서는 최고기온이 44도까지 치솟았다. 카탈루냐 기상청은 프랑스 국경에 가까운 보아데야 저수지에서 수은주가 역대 최고인 45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프랑스에서도 고도 1860m에 위치한 알파인 스키 리조트가 29.5도까지 오르며 기록적인 고온에 도달했다.
무더위와 가뭄이 계속되며 산불도 거세지고 있다.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 라팔마에서는 지난 15일 발생한 대규모 산불이 산림 4600헥타르와 건물 20여 채를 태우고도 아직 꺼지지 않았다. 그리스 아테네 서쪽에 있는 해변 휴양지 루트라키에서도 강풍을 타고 산불이 번지며 여름 캠프에 참여하던 어린이 1200명이 긴급 대피하는 일이 발생했다.
유럽은 지난해에도 더위로 몸살을 앓았다. 당시 유럽 전역에서 나온 더위 관련 사망자는 6만 명 이상이었고 일주일 새 1만1000여 명이 숨지는 시기도 있었다. 사망자 수는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포르투갈 순으로 높았다. 다만 이런 상황에서도 전문가들은 폭염 강도가 매년 더 심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유엔 세계기상청(WMO)도 “폭염 추세가 줄어들 기미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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