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0㎞ 비행 北미사일…부산 기항 美핵잠수함 '켄터키함' 겨눴다

김호준 2023. 7. 19. 09:4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북한이 19일 새벽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을 기습 발사한 것은 부산에 기항한 미군 전략핵잠수함(SSBN)을 겨냥한 '맞춤형' 무력시위로 해석된다.

북한은 지난 12일 정점고도 6천㎞ 이상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화성-18형) 시험발사를 통해 미 본토 타격 능력을 보여줬고, 이날은 남측에 대한 기습 공격 능력을 과시했다는 것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美에 '대가 가볍지 않을 것' 경고하더니 '맞춤형' 무력시위 감행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북한이 동해상으로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지난 서울역 대합실에 설치된 TV 스크린에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우리 군은 오늘 10시께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장거리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며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고각으로 발사돼 약 1천km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고 발표했다. 2023.7.12 superdoo82@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김승욱 기자 = 북한이 19일 새벽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을 기습 발사한 것은 부산에 기항한 미군 전략핵잠수함(SSBN)을 겨냥한 '맞춤형' 무력시위로 해석된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3시 30분∼3시 46분께 평양 인근 순안 일대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의 사거리는 약 550㎞. 발사 지점인 북한 순안에서 부산까지의 직선거리(554㎞·구글 지도 기준)와 거의 일치한다.

전날 부산에 입항한 미군 오하이오급 전략핵 잠수함 '켄터키함'(SSBN-737)을 불시에 기습 타격할 수 있다는 점을 과시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북한은 과거에도 계기가 있을 때마다 경북 성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기지나 평택 미군기지까지 거리에 상응하는 사거리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방식으로 무력시위를 해 왔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비행거리를 볼 때 부산에 입항한 SSBN을 겨냥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새벽 취약시간을 노려 우리 군뿐 아니라 사회를 피곤하게 하고 내부적으로는 군부가 대응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핵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는 SSBN의 한국 기항은 1981년 3월 로버트 리(SSBN 601)의 한국 방문 이후 42년 만이다.

북한은 미국의 전략자산 전개, 특히 자신들에 큰 위협이 되는 SSBN의 한국 기항 계획에 민감하게 반응해 왔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 14일 담화에서 미국의 SSBN 입항계획을 거론한 뒤 "미국이 우리를 건드린 대가는 결코 가볍지 않을 것"이라며 "매우 상서롭지 않은 일들이 미국을 기다릴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러면서 "전략자산 전개의 '가시성' 증대와 더불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대응성 행동방식과 범위도 보다 자유분방해질 수 있다는 것을 각오해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SSBN의 한국 기항에 맞춰서 경고를 행동으로 보여준 셈이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아울러 전날 서울에서 열린 한미 NCG 첫 회의도 염두에 뒀을 것으로 보인다. NCG는 한미가 대북 확장억제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협의체로, 북한은 지난 4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NCG에 반발해왔다.

[그래픽] 북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서울=연합뉴스) 반종빈 기자 = 북한이 한미 간 새 확장억제 협의체인 핵협의그룹(NCG) 출범과 미국 전략핵잠수함(SSBN)의 부산 입항에 반발하며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19일 "우리 군은 오전 3시 30분께부터 오전 3시 46분께까지 북한이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bjbin@yna.co.kr 페이스북 tuney.kr/LeYN1 트위터 @yonhap_graphics

김여정 부부장은 지난 17일 담화에서 "미국은 확장억제 체제를 강화할수록, 군사동맹 체제를 확장할수록 우리를 저들이 바라는 회담탁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들 뿐"이라며 한미의 확장억제 강화에 비난했다.

북한의 이번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는 남한을 겨냥한 변칙 궤도 미사일의 성능을 시험하는 차원일 가능성도 있다.

이번 미사일은 사거리와 정점 고도 등을 고려할 때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 또는 '북한판 에이태큼스'로 불리는 KN-24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하마다 야스카즈 일본 방위상은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 2발의 최고 고도가 50㎞라고 설명하면서 "변칙 궤도로 비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통상 단거리 탄도미사일의 최고 고도가 사거리의 4분의 1인 점을 감안하면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의 정점 고도는 낮은 편이다. 낮은 고도에서 변칙 궤도로 비행하는 미사일은 요격하기 어렵다.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북한이 동해상으로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지난 12일 서울역 대합실에 설치된 TV 스크린에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우리 군은 오늘 10시께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장거리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며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고각으로 발사돼 약 1천km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고 발표했다. 2023.7.12 superdoo82@yna.co.kr

북한은 지난 12일 정점고도 6천㎞ 이상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화성-18형) 시험발사를 통해 미 본토 타격 능력을 보여줬고, 이날은 남측에 대한 기습 공격 능력을 과시했다는 것이다.

hojun@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