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국힘 직격 “‘극한 호우’ 참변 속출하는데…‘총선 승리’ 외치며 음주가무”
국민의힘 금천구 당원협의회 200여명이 물 폭탄이 쏟아져 인명피해가 발생한 지난 15일, 2024년 총선을 승리로 이끌자며 전라북도 김제로 당원교육 워크숍을 떠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비판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이하 윤리위)는 오는 20일 강성만 국민의힘 금천구 당협위원장에 대해 징계 절차 개시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은 19일 '극한 호우로 참변 속출하는데 '총선 승리' 외치며 음주가무 즐긴 국민의힘! 제정신인가?'라는 제하의 논평을 내고 "7월 15일과 16일, '극한 호우'가 전국을 강타했다. 특히 충청, 전북, 경북 지역은 말 그대로 물 폭탄이 떨어졌고 수십명의 사상자와 큰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고 운을 뗐다.
이들은 "모두가 곤히 잠든 새벽녘 발생한 산사태가 순식간에 한 마을을 뒤덮는가 하면 불어난 강물은 1년을 공들여 가꾸고 키운 논과 밭을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만들어버렸다"며 "확인되지 않은 실종자가 여전하고 감히 규모를 가늠할 수도 없는 재산 피해 역시 계속 불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민주당 서울시당은 "특히 7월 15일 오전 8시 45분께 발생한 충북 궁평2지하차도 침수 사고는 전 국민에게 큰 충격을 줬다"면서 "14명의 안타까운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도 그렇지만 서로 책임을 미루는 기관들과 책임자들의 적절치 못한 언행들이 거듭되면서 '과연 이 나라는 안전한가' 하는 물음이 또다시 떠오른 까닭"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 와중에 또 하나의 어처구니없는 행태가 벌어졌다. 모든 언론매체에서 실시간으로 폭우에 인한 피해와 급박한 현장 상황을 보도하던 7월 15일. 국민의힘 금천구 당원협의회 200여명이 내년 총선을 승리로 이끌자며 전북 김제로 당원교육 워크숍을 떠난 것"이라며 "조용히 정말 교육만 했다면 곱게 봐줄 수도 있다. 충실한 교육을 하기 위해 고등학교 강당도 빌렸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학생들의 교육을 위해 써야 할 강당에서, 초대가수를 불러 음주가무를 즐기고 동별로 노래자랑까지 했다고 한다. 그나마 남은 논밭이 휩쓸려 갈까, 산사태가 또 가족을, 이웃을, 마을을 뒤덮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던 그곳, 그 시간에 말이다"라고 국민의힘 금천구 당협위원회를 공개 저격했다.
그러면서 "순방길에 나섰다가 귀국하자마자 피해 현장을 돌아봤다는 대통령이나, 부적절한 언행으로 물의를 빚지 말라고 당부하는 집권여당 대표는 이 사실을 알기나 할까"라며 "분명한 사실은 아무리 예정돼 있던 행사라고 해도 전국이 물난리로 큰 피해를 보고 있다는 속보가 실시간으로 오고 가는 상황에서 그대로 진행하는 것은 결코 국민의 눈높이를 충족시킬 수 없다는 것이다. 한심함을 넘어 경악스럽다"고 개탄했다.
민주당 서울시당은 "(국민의힘을 대신해) 사과를 드리겠다. 이렇게 한심한 정치, 이렇게 한심한 행태를 국민 여러분께, 서울시민 여러분께, 금천구 주민 여러분께 고(告)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안타깝고 죄송스러울 따름"이라며 "대신 약속드리고자 한다. 민주당의 구성원 모두는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발생한 피해를 빠르게 회복시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아직 폭우가 끝난 상황도 아니다. 제방을 다시 일으켜 세우고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모를 사고와 피해에 국민과 함께 대비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끝으로 이들은 "국민의힘에도 당부한다. 이번 추태에 대해 국민 앞에 솔직히, 그리고 깊이 고개 숙여 사과하라. 그리고 우선 더 이상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힘을 모으길 바란다"면서 "지금 이 나라와 국민에게 필요한 것은 고등학교 강당에서 노래 부르고 춤추며 '총선 승리'를 기원하는 것이 아니라, 묵묵히 함께 빗줄기를 감내하며 한 사람의 생명이라도, 피와도 같은 세간살이 하나라도 건져내기 위해 노력하는 이웃이자 동료, 그리고 친구임을 잊지 말길 바란다"고 강력 경고했다.행정안전부(이하 행안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계속된 호우로 현재까지 50명이 숨지거나 실종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중대본은 이날 오전 6시를 기준으로 전국에서 호우로 인해 모두 44명이 숨지고, 6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또, 부상자는 35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장맛비로 인한 인명 피해는 주로 경북과 충청 지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사태 등의 피해가 컸던 경북에서는 현재까지 모두 27명이 숨지거나 실종됐고, 17명이 다친 것으로 조사됐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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