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은 원하지 않았던 반등..‘삼중고’ 마노아, 복귀 첫 홈 등판서 또 부진
[뉴스엔 안형준 기자]
심판은 마노아의 반등을 원하지 않은 듯하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알렉 마노아는 7월 19일(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 경기에서 부진했다.
이날 선발등판한 마노아는 마운드에서 3이닝 밖에 버티지 못했다.
최악의 모습으로 시즌을 시작한 뒤 마이너리그 강등 수모까지 겪은 마노아는 지난 8일 전반기 종료 직전 메이저리그로 돌아왔다. 복귀전에서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를 상대로 6이닝 무사사구 8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치며 반등을 알렸다.
비록 순위는 떨어진 상태지만 샌디에이고는 디트로이트와는 다른 강타선을 가진 팀. 복귀 후 첫 홈 등판에서 마노아는 시작부터 고전했다. 1회 선두타자 김하성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간신히 땅볼로 막아냈지만 후속타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에게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했다.
김하성과 타티스에게 공을 15개나 던진 마노아는 1사 1루 상황에서 후안 소토를 만났다. 소토를 상대로 슬라이더를 적극 활용한 마노아는 볼카운트 1-2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고 6구째 체인지업을 스트라이크 존 낮은 코스에 완벽하게 집어넣었다. 최고의 선구안을 가진 타자인 소토를 루킹 삼진으로 처리하며 기세를 올릴 수 있는 상황. 하지만 말라키 무어 구심이 마노아의 운명을 바꿨다.
무어 구심은 마노아의 체인지업이 스트라이크 존을 완벽히 통과했지만 묵묵부답이었다. 완벽한 공을 던졌음에도 스트라이크 콜을 받지 못한 마노아는 결국 소토와 9구 풀카운트 승부를 펼친 끝에 2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후속타자 매니 마차도를 6구만에 파울플라이로 막아냈지만 잰더 보가츠에게 볼넷을 허용한 마노아는 제이크 크로넨워스를 땅볼로 돌려세워 1회를 마쳤다.
다소 많지만 25구 전후의 투구수와 함께 무실점으로 마칠 수도 있었던 1회초는 41구 2실점이라는 악몽이 됐다.
2회에도 억울할 수 있는 장면이 나왔다. 개리 산체스를 땅볼, 맷 카펜터를 내야 뜬공으로 막아내며 안정을 찾은 마노아는 트렌트 그리샴에게 7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다. 이번에는 볼카운트 1-2에서 던진 4구 높은 싱커가 스트라이크 존 위쪽에 걸쳤지만 무어 구심은 또 반응하지 않았다. 토론토 벤치에서는 존 슈나이더 감독이 격한 반응을 보였다.
마노아가 볼넷을 허용하자 토론토는 김하성의 타석을 앞두고 피트 워커 투수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했다. 그리고 이번에도 드문 장면이 연출됐다. 워커 코치는 내야수들이 모두 모여든 상태에서 마노아와 대화를 나눴다. 무어 구심은 마운드로 다가가 대화 내용을 잠시 듣는 듯 하더니 워커 코치에게 퇴장을 명령했다. 투수코치가 퇴장당한 뒤 마노아는 김하성을 뜬공으로 막아내 2회를 마쳤다.
마노아는 3회 추가 2실점했다. 스트라이크 존으로 얼굴을 붉힐 여지가 없는 한가운데 공으로 타티스와 소토에게 연속 2루타를 얻어맞아 1실점한 마노아는 마차도에게 볼넷을 내준 뒤 보가츠를 뜬공으로 막았지만 크로넨워스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줬다. 마노아는 산체스를 파울플라이로 돌려세워 3회를 마쳤다.
추가실점한 마노아는 4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스트라이크 존에서 공이 계속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며 카펜터에게 볼넷을 내줬고 그리샴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한 뒤 무사 1,2루에서 강판됐다.
마운드에서 3+이닝을 버틴 마노아는 이날도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다. 92구 중 스트라이크가 49구에 불과했다. 탈삼진 없이 4피안타(1피홈런) 5사사구를 허용했다. 다행히 마운드를 이어받은 네이트 피어슨이 실점 없이 4회를 막아내며 마노아의 자책점은 4점에서 멈췄다.
지난해의 기량을 완벽히 되찾지 못한 상태에서 불운이 겹쳤다. 구심은 결정적인 순간 스트라이크를 볼로 판정했고 수비수들도 도와주지 않았다. 3회 소토의 1타점 2루타 때는 우익수 조지 스프링어의 아쉬운 수비가 겹쳤고 4회 그리샴에게 내준 마지막 내야 안타는 3루수 맷 채프먼이 한 번에 공을 뿌리지 못하고 더듬으며 나왔다.
제구 난조와 심판 판정, 아쉬운 수비까지 '삼중고'를 겪은 마노아는 지난 등판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고 또 한 번의 부진한 경기를 마쳤다.(사진=위부터 알렉 마노아, MLB.com 게임데이 캡쳐)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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