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호우 속 ‘쓰레기 바다’로 변한 금강 하류 …“치우는 데 한 달 걸려”
예년보다 2.5배 많은 양
산사태 따른 ‘초목류 85%’
금강 일대의 ‘극한호우’로 내륙의 각종 쓰레기가 아래쪽으로 밀려들면서 금강 하류가 ‘쓰레기 바다’로 변해가고 있다. ‘장마 쓰레기’를 제때 치우지 못하는 경우 어선·어망 등의 피해로도 이어져 빠른 수거가 시급하다.
19일 충남 서천군에 따르면 금강 하구로 몰려든 장마 쓰레기는 약 1200~1300t에 이른다. 금강 하구에 있는 장항항 일대는 물론 20㎞쯤 떨어진 서면(보령시와의 경계지역) 해안까지 금강의 쓰레기가 퍼져있는 상황이다. 군은 하구로 몰려든 쓰레기가 바람과 해류를 타고 인근 해역으로 퍼지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나정표 서천군 해양산업과 팀장은 “폭우로 불어난 물을 타고 흘러온 나무와 풀, 쓰레기 등 부유물이 하구 일대 해변에 쌓이고 있다”면서 “예년 장마 때 발생하는 쓰레기의 양에 비하면 2.5배에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쓰레기 중 약 15%는 플라스틱병, 플라스틱용품, 스티로폼 등 생활 쓰레기이고 나머지 85%는 초목류로 군은 분석하고 있다. 금강 일대에서 잇따라 발생한 산사태로 나무와 풀이 금강으로 흘러든 것이 주된 요인인 것으로 보인다.
쓰레기를 치우지 않는 경우 어선이 손상되거나 어망을 망치는 경우가 있어 가능한 한 빨리 치워야 하지만, 쓰레기의 양이 워낙 많아 장마 쓰레기를 모두 치우려면 약 1개월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서천군 관계자는 “국착기 등 중장비를 동원해 치워봐도 다음날 또 쌓이는 상황이 지속하고 있다”면서 “장마쓰레기를 치우는 데 6~7억원의 예산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애초 이달 말까지 장마 쓰레기를 모두 치울 예정이었으나, 양이 계속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8월 중순쯤에나 끝낼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어선이 드나드는 항구와 해수욕장 등 관광지부터 쓰레기를 치우고 있다”고 말했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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