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홍준표, 당 이미지에 손상…홍문종 제명 때보다 충격적"

"집권당 바라보는 국민 눈높이·기대에 상당한 실망"
"홍문종, 의원 아니고 해당 지역 아닌데도 제명 처분"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윤리위에 출석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5.8/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이밝음 기자 =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9일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해 "당 이미지에 상당한 손상을 입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홍 시장이) 골프에 대해 두둔하고 말씀하시니까 국민들 보기에 참 좀 모양이 좋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 외교활동을 위해 자리를 비운 상황이라면 특히 지자체장은 자신의 관할구역에서 주민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하는 무한 책임이 있다"며 "(홍 시장이) 골프를 친 팔공 골프장과 대구광역시 북구 팔거천에서 주민이 사망한 사고 현장과도 그렇게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곳"이라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2006년 수해 중 골프를 친 홍문종 당시 한나라당 경기도당위원장 사례를 언급하며 "당시 의원도 아니었고 골프칠 때 그 지역에 피해가 있던 것도 아닌데 국민들에게 좋지 않은 이미지를 주고 당의 이미지에 손상을 입혔단 이유로 제명 처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은 사실 그보다 훨씬 충격적이고 홍 시장이 보여주고 있는 여러가지 반응이 당의 이미지에 막대한 타격을 주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이런 점을 당 윤리위가 고려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김 최고위원은 홍 시장이 대구시 재난대비 매뉴얼에 어긋난 행동을 한 일이 없다고 해명한 것에 대해 "대구시 재난대비 매뉴얼이 어떻게 돼 있는진 잘 모르겠지만 지금은 당의 조치이고 집권당을 바라보고 있는 국민의 눈높이, 국민의 기대에는 상당히 실망을 안겨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당 윤리위는 오는 20일 홍 시장의 수해 골프 논란과 관련해 징계 절차 개시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국민의힘 윤리규칙 제22조는 자연재해나 대형사건·사고 등으로 국민이 슬픔에 잠겨 있거나 국민과 국가가 힘을 모아야 할 경우에는 경위를 막론하고 오락성 행사나 유흥·골프 등 국민 정서에 반하는 행위를 해선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홍 시장은 경북 지역에 폭우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던 지난 15일 대구의 한 골프장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 정서법을 빌려 비난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아직도 국민 정서법에 기대어 정치하는 건 좀 그렇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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