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금배, 고교축구 열전 제천에서
대통령 금배는 국내 최고 역사와 권위를 자랑하는 명실상부 고교축구 최고 대회다. 우승컵인 금배는 무궁화와 봉황이 새겨진 927.5g의 순금 트로피로 1968년 한국 축구 발전의 씨앗이 될 고교축구 중흥을 위해 고 박정희 대통령이 경향신문사에 기증하면서 대회가 시작됐다. 이후 55년간 역사를 지켜온 대통령 금배는 고교선수들에게는 한 번쯤 서보고 싶은 꿈의 무대다.
한여름 무더위를 뛰어넘는 고교축구 열기가 그라운드를 덮는다. 경향신문과 대한축구협회가 공동 주최하는 대통령 금배가 20일 충청북도 제천에서 막을 올려 14일간 열전에 돌입한다. 올 대통령 금배에 강팀들이 몰린다는 소식에 몇몇 단골팀들이 다른 대회로 향했다. 지난해 우승팀인 경기 평택진위FC와 준우승팀 경북 영덕고가 불참했다. 올해 대회는 국내 정상급 전력을 자랑하는 고교축구 31개팀이 참가해 우승을 다툰다.
최근 대통령 금배에서 꾸준한 강세를 보인 서울 보인고를 비롯해 서울 영등포공고, 인천 부평고, 강릉 중앙고 등이 우승권 전력으로 평가된다. 영등포공고는 지난 2월 백운기에서 우승했다. 김재웅 영등포공고 감독는 “금배가 가장 큰 대회인 만큼 새로운 각오로 준비했다. 좋은 결과를 가져가겠다”며 “(올해 첫 대회 우승 이후)아직 어린 선수들이라 나태해질 것을 걱정했는데 더 도전하려는 의지가 강하다. 전국체전 서울 예선도 우승했다. 팀이 봄 대회보다 성장하고 강해진 느낌을 받는다”고 은근한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해 4강에서 우승팀 평택진위에 막혔던 보인고도 우승을 정조준한다. 보인고는 2021년 당시 프로 유스팀이 대거 출전한 대회에서 포항 스틸러스 산하 포항제철고를 꺾고 우승한 바 있다. 심덕보 감독은 영등포공고와 강릉중앙고 등을 경계하며 “3학년이 조금 약한 편이나 2학년은 좋다. 이번 대회 우승하려고 나왔다”고 강조했다.
강릉중앙고는 5월초 강릉에서 열린 금강대기 결승에서 인천 부평고를 꺾고 우승했다. 강릉중앙고 이태규 감독은 “우리만의 축구를 하면서 이길 수 있는 축구를 하고 싶다”며 일단 4강을 목표로 설정했다. 그러면서 “최정상 팀들과 중위권 팀들이 골고루 대회에 나왔다. 영등포공고와 보인고도 우승후보지만, 서울 상문고, 경기 화성시U18 전력도 좋다”고 말했다. 서울 상문고는 5월초 금석배에서 준우승한 팀이다.
3년 만에 대통령 금배에 출전한 전통의 강자 인천 부평고도 주목된다. 부평고는 금배 역사상 단 두 팀 뿐인 대회 2연패(2015·2016)를 달성한 바 있다. 2018년에도 우승을 추가해 대통령 금배 최다 우승(6회) 기록을 늘렸다.
대통령 금배는 한국축구의 어제와 오늘을 책임졌다. 또 내일을 이끌어갈 미래 스타들을 위한 등용문 역할을 해왔다. 차범근, 허정무, 조광래, 신연호, 서정원, 이운재, 이동국, 박진섭, 박주영, 박지성, 황희찬 등 전·현직 국가대표들이 금배를 통해 잠재력을 펼쳐보인 뒤 한국 축구의 중심, 나아가 세계 무대에서 활약했다. 이번에도 우승후보인 영등포공고와 보인고에 17세 이하 대표팀 선수들이 뛰고 있어 시선을 집중시킨다. 영등포공고 공격수 김현민, 보인고 수비수 이창우는 이달초 끝난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아시안컵 준우승 멤버다.
올 대통령 금배는 8개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상위 2개팀이 16강 토너먼트에 오른다. 우승팀은 다음달 2일 제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결승전에서 결정된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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