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떠나고 싶다"…한국인이 여행에 열광하는 이유

박주연 기자 2023. 7. 19.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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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의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정신 건강과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여행 수요가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킹닷컴이 최근 한국인 800명 등 아태지역 11개국 8800명을 대상으로 실시, 19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 응답자의 71%는 향후 1년 안에 여행을 떠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한국인의 64%(아태지역 59%)는 여행 비용을 유지하거나 늘리겠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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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의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정신 건강과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여행 수요가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부킹닷컴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한국인들의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정신 건강과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여행 수요가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킹닷컴이 최근 한국인 800명 등 아태지역 11개국 8800명을 대상으로 실시, 19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 응답자의 71%는 향후 1년 안에 여행을 떠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한국인 여행자들이 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그냥 떠나고 싶어서(49%)'와 '재충전하고 싶어서(38%)'가 가장 많았다. 이같은 답변은 '서핑, 스키 등 모험(12%)'이나 '스포츠, 콘서트 등 이벤트(11%)'와 같은 외부적 요인보다 우세했다.

여행을 떠나게 하는 동기를 묻는 질문에도 한국인들은 '휴식(68%)'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는 조사에 응한 11개국 중 가장 높은 비율로, 11개국 중 1위다. 그 다음으로 높게 나타난 '미식(29%)', '경험을 통한 변화(27%)'와 큰 격차를 보였다.

여행할 때 가장 우려되는 사항으로 한국인 여행객들은 '금전적인 문제(42%)'를 꼽았다. 뒤를 이어 '번거로운 여행 절차와 행정 처리(29%)', '일로부터 떨어져 있는 것(27%)', '향후 경제 전망에 대한 불안(23%)' 등의 응답이 주를 이뤘다.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코로나19 감염이 우려된다고 말한 한국인은 10명 중 2명꼴(21%)로 아태지역 평균(30%)과 차이가 두드러졌다. 조사에 응한 11개국 중 가장 낮은 비율이다.

항공 지연·취소 등 여행 변수가 발생하거나 격리를 해야 하는 점을 우려 사항으로 선택한 비율도 각각 14%(아태지역 27%)와 9%(아태지역 16%)로 모두 11개국 중 두 번째로 낮았다.

계속된 물가 상승으로 인해 여행 비용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국내 여행객들은 여행 지출에 대한 의향이 높았다.

현재 경제 상황에도 불구하고 향후 1년 동안 지난해와 같거나 많은 빈도로 여행을 떠나겠다고 답한 한국인 응답자는 69%에 달했다. 홍콩(74%), 일본(73%), 중국(72%)과 함께 가장 상위권에 랭크됐다.

한국인의 64%(아태지역 59%)는 여행 비용을 유지하거나 늘리겠다고 응답했다. 숙박에서도 비슷한 수준이나 더 럭셔리한 옵션을 선택하겠다고 말한 응답자가 66%를 차지, 홍콩(72%), 일본(69%) 다음으로 3위를 나타냈다.

한국인들은 '다음 여행에서 비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묻는 질문에 '비성수기 여행(38%)'을 가장 많이 꼽았다. 뒤를 이어 '더 저렴한 여행 수단 선택(28%)', '음식, 액티비티 등 비용 절감(28%), '더 저렴한 여행지 선택(27%)', '할인 여행 상품 이용(26%)', '대중교통 이용(22%)' 순이었다.

'비성수기 여행'을 제외하고는 모두 아태지역 평균보다 2~6%p 가량 낮아 여행 비용을 줄이는 데 상대적으로 적극적이지 않은 것으로 해석됐다.

올해 여름휴가에 국내로 여행을 떠나겠다는 이들은 48%였다. 뒤를 이어 동아시아(15%), 동남아(11%), 유럽(7%), 오세아니아(6%) 순이었다.

국내 여행을 선택한 이들은 '짧은 여행 기간(62%)', '여행의 편리함(54%)', '저렴한 여행 비용(51%)', '매력적인 여행 명소(17%)', '코로나19에 대한 걱정(15%)', '지역 경제에 대한 기여(15%) 등을 이유로 꼽았다.

해외여행을 선택한 이들은 '다른 문화 경험(51%)', '완전한 일상 탈출(43%)', '이국적인 음식 탐방(42%)', '뛰어난 경치(35%)', '일로부터의 분리(27%)', '새로운 만남(9%)'을 이유로 꼽았다.

로라 홀드워스 부킹닷컴 아시아태평양 지역 매니징 디렉터는 "코로나19가 끼친 막대한 영향과 물가 상승에도 굴하지 않고 아태지역 여행객 사이에서 여행에 대한 열망이 변함없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3월29일부터 4월7일까지 온라인을 통해 실시됐다. 뉴질랜드·대만·대한민국·베트남·싱가포르·인도·일본·중국·태국·호주· 홍콩에서 각 800명씩 8800명의 만 18세 이상 성인들이 설문에 참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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